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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인사

고기택 KMS정밀(주) 대표/ 충남신문 칼럼리스트

정경숙 기자 | 기사입력 2020/05/21 [17:55]

문안 인사

고기택 KMS정밀(주) 대표/ 충남신문 칼럼리스트

정경숙 기자 | 입력 : 2020/05/21 [17:55]

 

  © 편집부



여덟시 삼십분

어김없이 전화를 한다

거의 똑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

메아리 되어 돌아온다

비가 오거나 집안에 일이 생기면

하나 더 묻고

거기까지다

 

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열시 넘어 인사를 할 때도 있다

통화가 안 되면 여러 번

문안 인사는 아버지가 전화를 받아야

끝은 맺기 때문이다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성화다

볼륨 스위치를 건드렸던 것이다

설명해주었더니 잘 들린다 하신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오늘도 그렇게 문안 인사를 할 거다

 

2020521. 아침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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