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시 삼십분 어김없이 전화를 한다 거의 똑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 메아리 되어 돌아온다 비가 오거나 집안에 일이 생기면 하나 더 묻고 거기까지다
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열시 넘어 인사를 할 때도 있다 통화가 안 되면 여러 번 문안 인사는 아버지가 전화를 받아야 끝은 맺기 때문이다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성화다 볼륨 스위치를 건드렸던 것이다 설명해주었더니 잘 들린다 하신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오늘도 그렇게 문안 인사를 할 거다
2020년5월21일. 아침에 쓰다. <저작권자 ⓒ 충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칼럼·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