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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학, 정답 찾기보다는 과정을 즐겨야!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8/14 [10:45]

[기고] 수학, 정답 찾기보다는 과정을 즐겨야!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0/08/14 [10:45]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수학 배워서 어디에 써 먹냐?” 학창시절에 흔히 듣던 말이다. 우리 생활 속에서 수학이 필요한 것들을 잘 찾지 못해서인지, 수학이 삶과 괴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일까 오늘도 수학시간에 엎드려 있는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른바 수포자들이 걱정이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학과학교육 발전을 위해 협업에 나섰다. 지난 729일 서울 용산의 드레곤시티에서는 제1기 수학과학교육 발전협의체의 발족식이 있었다. 위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여 많은 생각을 했다.

 

그날 동영상을 통해 전달된 현장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참석한 위원들의 의견중 공통적인 점 두 가지를 발견했다. 하나는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수학의 필요성을 모르는 채 대학입시 등 성적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전반적으로 수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며 재미없게 배우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수학교육은 왜 하는 것일까? 초등학교 수학교과의 목표를 보면 첫째, 생활 주변 현상을 수학적으로 관찰하고 표현하는 경험을 통하여 수학의 기초적인 개념, 원리, 법칙을 이해하고 수학의 기능을 습득한다. 둘째, 수학적으로 추론하고 의사소통하며, 창의융합적 사고와 정보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생활 주변 현상을 수학적으로 이해하고 문제를 합리적이고 창의적으로 해결한다. 셋째, 수학 학습의 즐거움을 느끼고 수학의 유용성을 인식하며 수학 학습자로서 바람직한 태도와 실천 능력을 기른다.

 

목표는 나빠보이지 않는데, 적지않은 학생들은 그 수학이 어렵고 수학시간 견뎌내기를 힘들어 한다. 어떻게 해야 수학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수학공부가 할만한 공부가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호기심으로 동기를 유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답을 찾기보다는 천천히 오래 풀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현실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일만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이가 주어진 수학문제를 얼마나 빨리 풀어내느냐, 그게 정답이냐에만 관심을 가졌던 게 자신의 모습은 아니었던가 생각해 볼 일이다.

 

물론 교과서가 전문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질 때부터 재미있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도록 구성되어야 하겠지만, 그를 대하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반성도 필요한 대목이다. 수학은 이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텔링일 수도 있고,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일 수도 있으며, 사회의 어느 부분에 요긴하게 쓰이는 중요한 정보일 수도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수학교과에서 추구하는 역량인 문제해결, 추론, 의사소통, 창의융합, 정보처리, 태도 및 실천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학생들이 수학의 세계가 우리 실생활에 직접 연관지어져 있다는, 그래서 진짜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은 어렵고 졸린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재미있는 놀이이고, 흥미 거리며, 생각해 볼 소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이제부터 수학공부 못한다고 나무라지 말자. ‘수포자라고 비웃지도 말자. 수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격려하고 칭찬하는 일부터 해야 할 일이다. 학생들이 수학에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고 수학의 논리성이 주는 희열을 맛보며 정답 찾기보다는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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