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비대면 시대에 ‘만남’의 소중함을 생각한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0/10/22 [16:26]

[기고] 비대면 시대에 ‘만남’의 소중함을 생각한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0/10/22 [16:26]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가수 노사연의 노래 만남우리 인연은 우연이 아니야로 시작한다. 이 가을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단풍만큼이나 우리의 몸과 마음은 덩달아 들뜬다. 어딘가로 달려가야 할 것 같은 계절이다. 그러나 현실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태다.

 

오늘도 안전안내문자는 확진자 발생 소식과 함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와 함께 소모임·식사자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만남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가능한 많이 만나야 한다고 역설적으로 주장한다. 물론 언택트(Untact) 시대답게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 문자, SNS 또는 원격화상회의 등으로 만나서 할 이야기들이나 토의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 결과는 반드시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문 기사를 읽을 때 행간을 읽는다는 말을 한다. 기자가 정치적, 종교적 또는 시대적 어려움 등으로 미쳐 다 글로 표현하지 못한 의미를 추론해서 읽어낸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의사소통에는 말이나 문자로 전하지 못한 표정이나 작은 몸 동작 하나에서 읽어낼 수 있는 의미가 있다. 이런 의미들은 비대면으로는 놓치지 쉽기 때문에 상대방의 의중을 충분히 읽어낼 수가 없다.

 

특히, 상대방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해주고 칭찬해 줌으로써 더욱 발전된 삶의 태도를 갖게 하는데는 필요하다면 악수나, 팔을 툭 치는 행위나 등을 두드리는 등의 행동도 함께 따르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반가운 마음에 서로 얼싸안고 팔짝팔짝 뛰는 모습은 보는 이들조차 훈훈하게 해준다.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원격수업이라는 이름으로 화상수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종래 중요한 수업방법이라고 연구되고 권장되었던 모듬수업 같은 협동학습이나 패널토의 같은 토의토론수업 등은 어려워지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이버 토론이나 사이버 투표 등의 의견개진 방식이 수업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선생님의 인간적인 정이라든가 친구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교사들도 앞으로의 코로나 상황을 알 수 없기에 전체적인 교육과정 운영 계획으로 무언가를 많이 가르쳐 주고 안내하기보다는 학생들이 등교했을 때, 성적을 산출하고 생활기록부 기록하기에 급급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는 자퇴생이 늘어나고, 학생들은 대학이 처음부터 원격수업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원격수업으로 지식전달 교육은 가능하겠지만, 인성교육이나 생활지도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격주로라도 등교를 하니 학생과 교사가 만나 대면상태에서 상담도 하고 생활지도도 할 수 있다. 그 만큼 만남은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지기 보다는 주기적으로 또는 감기처럼 우리 일상 속에 남아 있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걸 보면, 이제 완벽하게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서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행동반경을 넓혀나가는 연습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것은 코로나19가 하루 속히 종식되어 모두가 예전의 일상을 되찾는 것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우리는 살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살아내는 방식 중에 만남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방역수칙은 준수하는 가운데 만나야 한다. 만나서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이 슬픈 감염병의 시대를 건너자.

 

그렇다. 만남 노래의 가사처럼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닐 뿐만 아니라 만남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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