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도 옳고 너도 옳은” 이해와 공감, 배려가 가득 찬 2021년을 희망한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0/12/24 [10:51]

[기고] “나도 옳고 너도 옳은” 이해와 공감, 배려가 가득 찬 2021년을 희망한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0/12/24 [10:51]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대학교수들이 우리가 흔히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고 쓰던 말을 아시타비(我是他非)’란 한자로 바꿔 2020년을 표현한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나는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뜻이므로 내로남불과 의미상 차이는 없어 보인다. 이를 주관한 교수신문은 아시타비라는 신조어를 발표하면서 여와 야, 보수와 진보,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 19를 놓고도 도처에서 네 탓, 남 탓이 불거졌기에 이를 뽑았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가 일을 하다 보면 술술 잘 풀릴 때도 있지만, 뜻대로 잘 안될 때도 많다. 그럴 때 어떤 이는 실망하여 낙담하고 좌절하여 주저앉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남 탓에 앞서 일단은 내 탓으로 돌리고 그 원인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찾아내서 개선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교육현장에서도 결과를 놓고 남 탓을 하고 싶을 때가 많이 있다. 고등학생들의 낮아진 학습의욕이나 중학생들의 학습 목표 상실은 제도 탓으로 돌리고 싶고, 심해진 학습 격차는 당연히 코로나 19 탓으로 돌리고 싶다. 어떤 결과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이전에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제물로 바치고 나서, 그 다음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우리 부족한 인간들의 속성이 아닌가 싶다.

 

인성교육은 물론 나 자신에 대한 반성과 연찬에서 시작해야 하겠지만,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배려가 중요시되어야 할 대목이다. 물론 자기 헌신과 봉사가 보태지면 금상첨화가 되겠다. 우리는 예전부터 남 탓을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잘되면 제 탓, 안되면 조상 탓을 해왔으니 말이다. 그 동안 우리는 충분히 남 탓을 해왔지 않은가? 이제 더 이상 남 탓만 하고 자신의 무능을 합리화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남 탓이 없기야 했겠느냐만은 그 남 탓 조차도 따지고 보면 나의 주인의식과 책임의식 부족이라는 허물 탓 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시나브로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대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협업하는 시대가 될 거라 예견된다. 협업 시대에 인간이 담당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그저 남 탓이나 하면서 지켜보다가 결과가 탐탁지 않으면 인공지능을 탓하면 그뿐인 세상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 시대에 인간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배려를 실천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인성교육의 덕목 바로 그것들이다.

 

그렇다면 미래세상은 머리가 좋고 공부를 많이 한 똑똑한 사람 그래서 어떤 사실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예측하고 판단해서 처리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보다도, 따듯한 가슴을 가진 인간 그러면서도 남다른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진 사람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청소년들에게 바른 인성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세상에 아무리 아시타비가 난무해도 우리의 청소년들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배려의 마음을 가지도록 교육해야 한다.

 

코로나 19와 매서운 동장군의 기세가 모든 이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고있는 이 시기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부터 따뜻하게 덥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모든 일의 결과를 남 탓으로 돌리는 집단이기주의나 진영논리를 떠나서 다 같은 사람으로서 서로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세상을 꿈꿀 일이다. 그런 세상이 온다면 아시타비같은 단어는 발을 붙이지 못하고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갈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타비로 표현된 2020년이 저물어 간다. 부디 새해에는 코로나 19가 사라지고, 우리 모두가 남 탓하기 전에 내 탓을 인정하고 내 공을 내세우기 전에 다른 사람들 덕분임을 내세우는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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