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column)

충청 효 교육원 효지도사 / 시인 김 인 희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3/03 [14:12]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column)

충청 효 교육원 효지도사 / 시인 김 인 희

편집부 | 입력 : 2021/03/03 [14:12]

 

 



스승을 존경하는 뜻을 간직한 말에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가 있다. 또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다. 따뜻한 햇살이 머무는 곳에 위풍당당하게 핀 수선화를 바라보면서 스승의 은혜를 헤아린다. 

 

문학(文學)은 책을 안고 살아왔고, 글쓰기와 몸부림치고 있는 시인(詩人)에게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다. 문학이라는 거대한 산맥을 향해 등반을 시작한 오늘이 있기까지 위태할 때마다 북극성이 되어주고 등대가 되어주는 스승님께 감사를 올린다.

 

수불석권(手不釋卷)!

 

중학교 때 존경했던 국어 선생님께서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헤어질 때 주신 마지막 말씀이었다. 시골 중학교에서 대학교를 진학하기 위해서 친구들은 도시의 인문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필자가 상업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된 것을 알고 국어 선생님께서는 인문 고등학교 진학을 적극 권하셨다. 어찌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면서 “꼭, 수불석권(手不釋卷)해라. 잊지 말고...”라고 당부하셨다. 

 

스무 살 시절 중소기업에서 경리로 근무하면서 높은 하늘에 있는 별을 동경했다. 녹록하지 않아 힘든 현실에 주저앉고 싶었던 순간에 섬광처럼 다가온 충격! 수불석권이란 말이었다. 그날부터 필자의 손에는 책이 있었다. 한시도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않고 살았다. 남들보다 늦었지만, 사회복지학 석사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필자에게는 독서의 힘이었다고 고백한다. 소녀 시절, 별을 우러르며 꿈꾸었던 시인(詩人)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수불석권의 가르침이었다고 역설한다. 

 

절필했던 시인에게 효와 인성 수업시간에 만난 스승님께서는 다시 시(詩)를 쓰라고 권면하셨다. “시(詩)란 무생물에게 생명력을 부여해 주는 것이다. 시에도 기, 승, 전, 결이 있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시상을 잡아야 한다. 영감(inspiration)은 순간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기록해 두어야 한다. 좋은 시는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시다. 감동이란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시어 선택에 대해서 똑같은 흙을 가지고도 어떤 사람은 청자를 빚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질그릇도 못 빚는 사람도 있다. 시인(詩人)을 언어 세공사라고 한다. 쓰는 일은 시 창작의 처음이자 끝이다. 시 창작은 철저한 연습을 필요로 하고 시어와의 싸움을 원한다.” 그 가르침이 등대가 되었다. 하여 필자는 수불석권(手不釋卷)하면서 시(詩)를 쓰고 있다.

 

문학(文學)의 넓고 깊은 바다를 항해할 수 있도록 북극성이 되어주신 스승님, 밝게 빛나는 등대가 되어주신 스승님의 은혜 잊지 않으리라. 풀포기 한 올씩 엮어서 하늘 같은 은혜와 하해 같은 사랑에 보답하리라.

 

스승님 그림자 밟지 않도록 저만치 비켜서 거룩한 뜻 붙좇아 걸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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