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학생 상담을 위해선 ‘신(新)가정방문’이 필요하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3/24 [11:19]

[기고] 학생 상담을 위해선 ‘신(新)가정방문’이 필요하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1/03/24 [11:19]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 그런데도 아직 학생들이 낯설다. 아니 낯설다기 보다는 구분이 안된다. 똑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저마다 얼굴 절반이상을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이 학생이 그 학생 같고 저 얼굴이 그 얼굴 같다.

 

장기화된 원격수업으로 심각한 학력격차 발생 우려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대면기회가 줄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이나 생활지도에도 큰 문제점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것을 관심있는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인성교육의 중요한 요소가 상담이고, 상담의 출발은 상대방이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래포, Rapport] 조성일 것이다. 그런데 한 주 동안 등교하여 담임이나 교과 담당교사와 만나고 다시 한 주 동안 집에 머물며 화면으로만 만나다 보니 제대로된 래포가 형성될리 만무다.

 

이럴 때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으로 가정방문을 추천한다. 가정방문은 오래전에 학생을 파악하는데 좋은 방법으로 권장된 적도 있었으나, 학생 가정에 불편을 준다든지, 선물이나 음식 대접 등 청렴하지 못한 불미스러운 일을 우려하여 금지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엔 소위 김영란법이라고 불리는 부패방지법도 있으니 그런 걱정은 기우일 거라고 생각된다. 진정 교육만을 생각하고 학생들의 장래를 위하여 어려운 시간을 내어 가게 되는 가정방문이니 꼭 필요한 가정에 사전에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진 뒤에 실시하면 될 것이다

 

이름하여 ()가정방문이다. 학생의 생활지도나 인성교육을 위해 학부모와 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그 때 학부모를 학교로 오게 하는 일이 쉽지 않다. 이럴 때 학생의 집으로 찾아가는 것이 가정방문인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무조건 집으로 찾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니, 학생에 대한 사랑이나 관심은 그대로 가지고 가되, 학부모가 원하면 학생의 집에서 학생과 함께 상담을 실시하고, 그렇지 않으면 집 근처나 회사근처의 카페 등에서 만나서 차 한잔을 대접하며 학생에 대한 상담을 실시한다면 어떨까?

 

교사들도 새 학기의 많은 업무로 눈코뜰새 없이 분주한 때라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더라도 특수교육대상 학생이라든가 다문화 가정 학생 그리고 학교폭력의 가피해 학생들이 학급에 있다면 한번쯤 가정으로 찾아가 만나볼 일이다. 신가정방문의 개념으로 가능하다면 부모들과 연락하여 함께 만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가정을 방문한다거나 부모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큰 관심이며, 그런 교육활동이 학생을 좀 더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특히, 그 기회를 통하여 그 학생에게 어떤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지, 그 학생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그렇다면 단점 보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권할 것인지 등을 파악할 수도 있다.

 

물론 코로나 시기가 아니더라도 ()가정방문은 유효하다. 필자는 30년 넘는 교직생활중에 담임을 맡았던 10여년 동안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가정방문을 실시하려고 노력했었다. 교감이나 교장이 된 뒤에도 매년 특수교육대상학생 등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학생 4,50명의 가정을 찾았다. 그럴 때 마다 집에 있던 부모나 조부모들의 그 반가워하는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하물며, 만남이 드문드문한 요즘이고 보면 내 아이를 걱정하여 시간을 내서 가정방문을 해준 담임교사를 많이 고마워할 것이고, 교육적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때부터 가정방문을 많이 했던 덕분에 세월이 많이 지나서 요즘에도 제자들을 만나면 그 때 선생님이 우리집에 가정방문 오신 것이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는 이야기부터, “쑥스럽긴 했지만, 누추한 우리집에 선생님이 오셨다는 것이 뭔가 인정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등의 옛 추억을 나누면서 지내고 있다. 그리고 보면 학생, 학부모와 상의하여 시간과 장소 방식을 정하여 실시하는 ()가정방문은 원격수업으로 기회가 부족해진 생활지도와 인성교육, 나아가서 학습활동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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