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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급식은 ‘건강’과 ‘만족’ 둘 다 채우는 게 과제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7/02 [12:55]

[기고] 학교급식은 ‘건강’과 ‘만족’ 둘 다 채우는 게 과제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1/07/02 [12:55]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학교급식이 이뤄지고 있다
. 그것도 대부분의 시도에서 초고교까지 무상급식이 진행 중이다. 학교급식은 이제 학생들의 성장기 중요한 영양공급원 자리를 점하게 된 것이다. 이런 학교급식을 두고 일선 학교에는 칭찬도 적지 않지만 그 보다 많은 불만 민원이 발생하곤 한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강조하며 국물의 염도를 권장수준인 0.6%로 낮추는 등 당과 나트룸 섭취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선호하지는 않지만 몸에 좋은 육류보다는 어류, 육류나 어류보다는 채소나 나물류를 자주 마련하는 학교도 있다. 역시 학생들은 좋아하지 않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같은 우리의 전통음식을 자주 선보이는 학교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일반적으로 낮다

 

그렇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의 모습들이 눈물겹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의 세금으로 질 좋은 식자재를 구입하고 여러 명의 인력 채용으로 조리하여 제공하는 급식이 맛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 당하여 잔반통으로 사라지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학생들의 선호도를 조사하여 최대한 반영하고, 청소년들의 구미에 맞는 퓨전이라는 이름의 음식들을 많이 올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청소년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균형잡힌 영양을 공급하는데는 역부족 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여기서 딜레마가 생기게 된다. 건강을 생각하자니 만족도가 떨어지고 입맛에 맞추다 보니 건강과는 거리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학교급식에 관심이 많은 한 학부모는 요즘 급식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국적도 없는 정체불명의 음식들이 달거나 짠 상태(소위 단짠’)로 제공되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말한다.

 

음식이라는게 적당한 염도가 있어야, 즉 소금이 들어갈 만큼은 들어가 줘야 한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설탕과 소금이 적당히 들어간 단짠음식들이 인기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건강에 안 좋은 줄 알면서 입맛에 맞추어 달고 짜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건강도 지키고 만족도도 지키기 위한 영양교사와 조리사, 조리종사원들의 지혜가 빛을 발하게 된다. 김치를 잘 안 먹는 학생들에게 김치를 먹게 하기 위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밥버거를 준비하여 밥 속에 볶음김치를 넣어서 먹게 한다든지, 양념된 묵은 김치를 암소고기 설도로 쌓아서 오븐에 익혀 소고기 김치말이 찜으로 제공하는 일도 있다. 생선을 싫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귀 살을 발라 튀김옷을 입히고 기름에 튀겨 양념에 무치는 아귀 강정을 만든다든가, 버섯을 이용한 버섯 탕수로 만들어 먹이거나, , 양파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는 파닭을 만들어 먹이는 아이디어도 있다. 무엇보다도 채소를 싫어하는 학생들을 채소애호가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는 단호박, 고구마, 양파, 버섯 등 각종 채소를 토핑으로 얹어 만드는 단호박 피자. 이 피자 앞에서는 어떤 학생도 손사래를 못치고 오히려 더 먹겠다는 아쉬움의 시선을 보내게 된다.

 

학교급식 건강을 쫓자니 만족이 울고, ‘만족을 쫓자니 건강이 운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건강을 생각해서 학생들의 입맛이야 어떻든 영양 많고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하여 조리한 음식들만 제공할 것인가? 아니면 학생들의 건강은 뒷전이고 입맛을 사로잡는 인기와 만족도를 쫓는 음식을 마련할 것인가? 그도 아니면 또 다른 노력으로 건강도 지키고 입맛도 놓치지 않는 음식을 장만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을 찾는데 영양교사들과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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