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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과 쓰레기봉투는 요람이 아니다!

충남신문칼럼니스트 시인 / 김인희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9/29 [10:22]

쓰레기통과 쓰레기봉투는 요람이 아니다!

충남신문칼럼니스트 시인 / 김인희

편집부 | 입력 : 2021/09/29 [10:22]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국제연합(UN)은 한 나라의 인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는 자녀수의 평균인 합계 출산율이 2.1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출산율은 0.84명으로 2년 연속 세계 출산율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출산율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인구는 20175136만 명에서 20673689만 명, 21171510만 명이 된다. 2050년 인구 피라미드는 1960년대 피라미드가 90년 만에 역 피라미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한다. 2017년 이후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출산율은 예고하는 결과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고속질주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향해 속도를 높이는 원인이 낮은 출산율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의 존폐가 출산율에 달렸다고 역설한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울리는 경고음을 듣는다.

 

지난 21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난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자신의 영아를 식당 앞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 버린 후 뚜껑을 닫아 살해하려 했던 혐의를 받은 친모(25)가 구속되었다.

 

친모가 신생아를 버리기 전에 흉기를 이용해서 목과 등에 상해를 가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신생아는 구조 당시 오른쪽 목에서 등까지 15cm 정도 상처가 있었고 패혈증 증세까지 있었다. 병원에서 피부 봉합수술을 받고 항생제 치료를 받아 회복 중이며 친모의 가족이 양육을 포기했다고 했다.

 

베르테르 효과인가.

 

청주의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진 신생아의 참담한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12일 낮 여수에서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신생아가 발견되었다. 쓰레기봉투 안에서 발견된 신생아는 눈도 뜨지 못한 채 버려진 상태였다.

 

경찰이 쓰레기봉투 안에 아기가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아기를 구조했다. 아기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목격자와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유기 현장 주변의 CCTV를 분석하면서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했다.

 

여자의 몸으로 한 생명을 잉태하는 것은 우주를 품는 것과 같은 위대한 일이다.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축복을 받아 마땅하다. 그 생명이 탄생하는 경이로운 순간은 더욱 신비롭고 영광스러운 것이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사건의 두 산모가 해산하는 그 감격의 순간에 아기의 아빠는 어디에 있었는가. 산모의 가족과 이웃은 무엇을 했는가. 작금의 처참한 사태에 대해 국가는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충청효교육원(천안 소재) 최기복 원장은 인간이 인간이기를 거절한 사건들을 대할 때마다 가정에서 사라진 효()와 교육 현장에서 부재인 인성(人性)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창한다.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성장하고 교육 현장에서 올바른 인성으로 길러낸다면 우리 사회가 이토록 처참한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역설한다. 최 원장은 효와 인성을 부르짖음으로 내로남불이 팽배한 현 사회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발한 인정의 꽃밭으로 정화하고 있다.

 

신생아는 가족의 축복 속에 태어나 따뜻한 요람 위에 누워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통과 쓰레기봉투는 요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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