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많다. 모름지기 인성교육은 사람과 사람이 대면으로 만나 인격적인 감화를 주거나 모범을 보임으로써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로 대면 못지않게 비대면 교육이 길어지면서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교과성적 챙기기에 급급하다 보니 쉽게 수치와 되지 않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논외가 되어버린 모양새다.
그러나 위에서 학생이 지적했듯이 꿈은 학력이나 스펙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분명 아니다. 요즘에는 많은 직장에서 학벌이나 성적을 대신하여 팀별로 프로젝트를 주고 그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팀웍이나 리더십 등을 평가하여 선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른 인성을 길러줄 것인가? 분명한 것은 한 사람의 인성은 일조일석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 두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즉,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 함께 ‘사람다운 사람’으로 교육시키기 위해 노력할 때 사람들의 인성이 바르게 설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이 먼저다. 자기 일은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부모형제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며,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야 밖에서도 인정받게 될 것이다. 집 밖에서는 이웃 간에는 예의와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적지 않다. 대학을 졸업한 지 오래되도록 부모 집에 머물며 부모에게 용돈까지 얻어쓰는 소위 캥거루족이 있는가 하면, 분리수거장 한구석에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은 채 휙 던져버리고 돌아서는 얌체족도 없지 않다.
그런데 가정과 사회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중요한 장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람은 인성교육을 학교에서 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학교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은 학교라는 존재를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학교의 노력만으로 인성교육이 완성될 수는 없다는 현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학교 수업시간에 실습까지 하면서 잘 배운 바른 언어 습관은 집에서 보는 TV나 인터넷 동영상 속 은어나 비속어 한마디가 순식간에 앗아가 버리고 만다. 예전에는 자녀가 지덕체의 균형 잡힌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며 곧잘 보내던 피아노 학원이나 태권도 도장 등 소위 예체능 학원에는 학생이 줄고 대부분 국·영·수 학원에만 몰리는 것도 인성교육이 위협받고 있는 현상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다.
수학영재나 과학영재 또는 언어 영재가 대접받는 세상보다는 인성 영재가 우대받는 세상, 학력과 스펙이 아닌 인성으로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지고 더 살만한 세상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그런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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