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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인격이다! (column)

충남신문칼럼니스트, 시인 김인희

편집부 | 기사입력 2022/08/10 [09:13]

언어는 인격이다! (column)

충남신문칼럼니스트, 시인 김인희

편집부 | 입력 : 2022/08/10 [09:13]

 

 

<명심보감(明心寶鑑)>은 고려 충렬왕 때 추적(秋適)이라는 학자가 편찬한 책으로 작금에도 마음을 맑게 하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 언어 편(言語篇)에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처럼 따뜻하고, 사람을 해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로우니, 사람을 이롭게 하는 한마디 말은 그 중한 값이 천금이나 되고, 사람을 해치는 한마디 말은 칼로 베는 것같이 아프다.”라는 글이 있다.

 

필자는 우리가 하는 말은 우리의 품격(品格)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쓰는 글도 우리의 품격(品格)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한문 품() 자를 보면 입구() 자 글자가 쌓이고 쌓여서 이루어졌다. 우리가 하는 말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품성(品性)을 이루는 것이다. 우리가 뱉은 말이 쌓여서 우리의 품격(品格)을 나타낸다. 우리가 하는 말은 말하는 사람의 품격을 담아서 사람과 사람 사이 연결하고 있다.

 

필자는 독서를 통해 언어가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천한 언어를 입에 담아 누군가에게 쏘아대는 순간 그 언어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입술과 너덜너덜한 혀를 통하여 쏟아낸 그 말은 밖으로 향하는 동시에 안으로도 작용한다는 것이다. 본인의 쏟아낸 언어는 그냥 흩어지지 않고 돌고 돌아서 말을 뱉은 사람의 귀와 마음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처음에 쏟아낼 때보다 더 예리하고 날카롭게 다듬어져서 말을 뱉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글을 읽었을 때 두렵기조차 했다.

 

언어는 인격(人格)이다!

한국어 강의시간마다 최태호 스승님께서 역설한 문장이다. 청나라는 자신의 문자를 버리고 한족의 문자에 동화되어 그들의 문자를 쓰다가 언어도 사라지고 만주족의 정체성도 사라졌다. 이스라엘 민족은 나라 없이 2천 년을 지냈어도 그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를 간직한 까닭으로 나라를 다시 만들 수 있었다.

 

나라를 사랑하는 길은 그 말을 잘 지키는 것이다. 언어는 민족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다.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을 말살하기 위하여 강제적으로 창씨개명을 시켰고 우리의 언어를 빼앗으려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가 21세기 최첨단 IT 강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한글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한글은 위대하다. 24개의 자음과 모음으로 표기하지 못할 소리가 없으니 그가 지닌 경쟁력은 막강하다. 한류 열풍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K-POP, K-드라마, K-영화 등 세계의 젊은이들이 BTS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국제 영화 시상식에서는 한국의 영화인들이 주름잡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했다. 동남아의 청춘들이 한국어를 배우러 오고 있다.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고 있다. 날로 급부상하는 한국어가 자랑스럽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솜처럼 따뜻한 말을 하면서 살아도 모자란 삶의 여정이 아닐까. 길을 걷다가 무심코 뱉은 한마디 말이 꽃잎 위에 앉는다. 누군가에게 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꿈이 되고 평생을 좌우명으로 삼는다.

 

언어는 인격이다. 필자가 날마다 살얼음판을 걷듯 말하고 글을 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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