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소세를 나타내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체 혹은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21일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복지부 제2차관)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1 이하였던 감염재생산지수가 9주 만에 1.09로 1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서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추워지는 날씨와 함께 코로나19 제7차 유행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제7차 유행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 또한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5명 중 1명은 잠재적 코로나19 확진자라고 한다. 잠재적 코로나19 확진자란 간이검사에서 판별되지 않은 확진자, 간이검사 자체를 받지 않았지만 확진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그리고 확진을 받았음에도 이를 숨기고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서는 모든 어린이들이 주당 2회 코로나19 자가진단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즉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진단키트를 1개씩 배포하여 수요일 저녁과 일요일 저녁에 자가진단을 시행한 후, 목요일 아침과 월요일 아침에 자가진단 앱에 그 결과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코를 깊게 찌르는 방식(비강형)에 적응하지 못하여 학부모와 어린이 모두가 애를 먹거나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는 경우까지 있다는 보도가 있었음을 기억한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시 교육청 등에서는 어린이 및 학부모가 자가진단 시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타액(침)을 이용하는 자가진단 방식(타액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과 만찬식에서 사용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된 후 타액형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하였다. 그런데 타액형 진단키트가 우리나라 식품의약처의 승인은 물론 해외 여러 나라들에서도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진단의 정확도 역시 비강형과 비교해 볼 때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두 가지 형태의 진단키트 가격 또한 동일하다는 점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 등 여러 교육청에서 비강형 진단키트와 타액형 진단키트를 모두 비치하여 학부모(혹은 어린이)의 선택에 따라 사용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겪고 있는 자가진단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함으로써 모두가 자발적으로 자가진단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학교 내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철저히 하려는 것이 아닐까? 나아가서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코로나19 자기진단 참여는 진단 자체를 거부하거나 어설프게 진단함으로써 발생할 수도 있는 코로나19의 잠재적 확진자 수를 줄임으로써 국가 차원에서도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명백한 추가적인 이점이 존재함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진단키트의 가격과 진단의 정확도 등이 동일하다면, 어린이 또는 학부모들의 선호도를 반영하여 진단키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필자는 아직까지 충청남도 교육청이 비강형 진단키트 외에 타액형 진단키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였다. 아무쪼록 코로나19 자가진단 방식의 선택에 있어서도 충남교육청이 내세우고 있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행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충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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