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피해 공포 벗어주자

편집부 | 기사입력 2009/06/19 [13:12]

석면피해 공포 벗어주자

편집부 | 입력 : 2009/06/19 [13:12]
▲ 임명섭 주필     ©편집부
우리에게는 남의 일로만 여겨졌던 석면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다.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련의 석면 파동은 ‘최악의 보건 스캔들’로 일컬어진바 있다. 1974년 석면으로 천을 짜는 아미솔 공장의 노동자 271명 중 12명이 폐암으로 사망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어 석면으로 인한 프랑스인 사망자가 2025년까지 10만명에 이를 전망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정부측이 긴장했다. 그러자 이듬해 부터 프랑스는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는데 우리는 프랑스보다 22년이 늦은 셈이다. 그런 가운데 정부가 석면 광산이 있었던 충남 홍성과 보령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석면 피해조사를 실시한바 있다.

이번 1차 조사 결과 110명의 주민이 석면으로 인해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마을 주민 215명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폐질환 환자가 2명 중 1명꼴로 밝혀졌다. 매우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석면 광산에서 일한 적이 있든 없든 이번 진단 결과와는 상관이 없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로 석면 광산 운영으로 인근 주민이 석면에 노출돼 주민 건강에 영향을 받았다고 결론지었다. 광산 문을 닫은 지 30년이 지나서야 인근 주민들이 석면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도 늦게 확인한 셈이다. 충남 홍성, 보령 등 석면탄광에서는 1978년부터
 
1983년까지 연간 국내 소비량의 10%인 1만t 이상의 석면을 생산했다.
이는 당시 새마을운동 바람을 타고 농촌의 지붕개량사업 등에 슬레이트 소비량의 급증한 것이 큰 요인이 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 탤크가 검출돼 난리가 나면서 석면피해가 불거졌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 주변엔 석면함유 제품이 수두룩했다.
환경부 조사결과 가정에서 쓰는 생활용품 235개 중 13%인 32개에서 석면을 원료로 쓰고 있었음을 밝혀냈다. 특히 건축물에서 공공건물 224채 중 76%인 170채, 농가건물 981채 중 38%인 372채에서 석면이 나왔다. 또 지하철, 학교 등 오래된 건물일수록 석면 노출의 함유량과 검출률이 높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게다가 재건축, 재개발 붐을 타고 전국 곳곳에서 철거공사 과정에서 석면 먼지가 바람에 날려 치명적인 피해를 확산 시킬 수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콧속으로 스며드는 석면가루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는데도 규정준수와 안전조치가 제대로 지켜져가며 공사를 하는 곳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여 공포감을 더 하고 있다.
이처럼 석면은 1급 발암물질 27개 가운데 하나로 꼽을 정도로 위험한 물질인데도 아직은 무방비 상태다. 그런데 석면이 폐에 흡입되면 1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흉막질환과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석면은 흔히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선 2006년까지 악성중피종으로 3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공포의 질병으로 알고 있다. 더구나 석면에 피해를 입게되면 잠복기가 긴 만큼 피해 규모는 갈수록 더 커질 수도 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의 심각성을 인식해 무엇보다 석면 피해 실태조사를 광범위하게 실시해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석면 피해 우려 지역인 홍성, 보령 주민에 대한 조사를 확대 시행하고 안전조치도 강화해야 할줄 안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석면 피해 관련법안도 조속히 제정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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