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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녀와의 소통 비법

소망초등학교 교장 유영덕

편집부 | 기사입력 2017/06/16 [11:14]

[기고] 자녀와의 소통 비법

소망초등학교 교장 유영덕

편집부 | 입력 : 2017/06/16 [11:14]
▲   소망초등학교 교장 유영덕
남이 하는 일은 쉬워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의 2년 세월은 기나길지만, 군을 제대한 남의 아들은 언제 갔는지도 모르는 게 일반적이다. 같은 이치라 할 수는 없지만 다른 가정의 자녀들은 문제없이 잘 커주는데, 내 집 아이들은 왜 이리도 어렵냐고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가정교육의 어려움을 말하는 것인데, 가장 큰 이유는 자녀와의 소통에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들이 말을 안 듣는 것이지만, 자녀의 입장에서 보면 나의 생각은 관심도 없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부모가 문제인 것이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보는 가장 큰 불통의 원인은, 부모 스스로 소통이 필요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보통 가정의 일과를 살펴보면, 자녀는 아침부터 밤까지 부모가 결정한 하루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일어나라 학교가야지, 이불 치우고 세수해야지, 밥 먹자, 좀 골고루 먹어, 이 닦고 가방 싸야지, 준비물 빠진 것 없지? 차 조심 하고 학교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가, 얼른 와라 씻고 숙제 해야지, TV 그만 보고 밥 먹어,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지.” 이러한 지시 위주의 소통 환경 속에서, 자녀는 밥 달라는 이야기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와의 소통이 안 된다고 말한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부모가 결정해서 자녀에게 지시해 온 생활습관은, 자녀들이 선택하거나 새롭게 사고 할 일들을 없애고 만 꼴이 되었다. 근래 들어 우리 아이의 말 수가 적어졌는지, 말 할 기회를 주지 않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소통이라는 것은 의사를 주고받아야 가능한 것이니, 일방적 지시와 복종은 소통이라 할 수 없다. 이렇게 소통을 경험하지 못한 자녀들은, 갈등이 발생하면 타협하지 못하고 상대를 원망하며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게 된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자녀들과의 소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의 일방적 지시에 길들여진 어린이는 자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고 , 자신의 의사도 바르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어느 날 갑자기 너의 의사를 말하라 한다면 그리할 수 있을까?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점진적 선택법이다. 그 동안 “밥 먹고 숙제해”라고 했다면, 이제는 “밥을 먹고 숙제를 할까? 숙제를 하고 밥을 먹을까?”라고 하면 된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숙제는 괴롭지 않고, 자신이 먹겠다고 한 밥은 맛도 좋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이제 뭘 할까?”라고 묻고, 나아가서는 “오늘 네가 할 일을 알아서 하세요.”라고 하면 된다. 자율성을 기르는 점진적 선택 방법이다.

이렇게 초등학교를 보내도 중학교 2학년쯤 되면 흔히 중2병이라는 것을 겪게 된다. 이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흔히 겪는 심리적 상태를 말하지만, 대처에 따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이 시점은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는 시기로, 주변이 늘 불안하고 때로는 불만스럽기도 하다. 신체적으로는 성인이 되었지만,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는 혼란이다. 한마디로 기계가 다 만들어 졌지만, 이를 쓰는 방법은 모르는 것이다. 어찌 혼란과 불안, 불만이 없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를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오래도록 혼란이 계속되거나, 사회 부적응으로 이어지기도 하니 유념할 일이다.

중2병의 특징은, 이성에 눈을 뜨고 외모에 관심을 가지며 친구와 소통하고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빠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와의 갈등이 생기면 소통이 단절되는 것이다. 이의 해결을 위해, 전문가들은 다음의 3가지 비법을 권하고 있다.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할 것과, 남과 비교하지 말 것, 부단히 꺼리를 찾아 칭찬할 것이다. 자녀와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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