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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택용 소방시설, 소중한 내 가족을 지킨다.

두정 119안전센터장 이광섭

편집부 | 기사입력 2017/10/18 [14:00]

[기고] 주택용 소방시설, 소중한 내 가족을 지킨다.

두정 119안전센터장 이광섭

편집부 | 입력 : 2017/10/18 [14:00]
▲   두정 119안전센터장 이광섭
새벽의 고요함을 깨고 화재출동을 알리는 사이렌, 긴급한 목소리의 주택화재 출동을 알리는 지령이 울린다. 신속한 출동과 동시에 좁디좁은 차량 안에서 방화복과 공기호흡기를 착용하면서도 늘 걱정되는 마음은 한가지뿐이다.

‘화재에 취약한 새벽시간에 혹시 집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요구조자가 무사하고 안전하기만을 간절하게 바라는 단 하나의 마음을 가지고 출동에 임한다’

주택! 우리가 학교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하루일과를 마치고 고단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 그러나 이 편안한 공간이 순간의 부주의와 아주 기본적인 소방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면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다른 화재에 비해 주택에서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그중 중요한 것이 기본적인 소방시설조차 없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의 통계를 보면 전체 화재의 24.3%,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60.7%가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이 중 83.5%는 단독주택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늦은 밤,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때 화재발생을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초기에 화재를 인지했을 때 신속히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만 있더라도 우리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 2월에 신규주택에 대하여 소방시설을 갖추도록 관계법령이 개정되었으며, 기존 건축물은 5년의 유예기간을 두어 2017년 2월 이후로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 되었다.

우리나라 보다 먼저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를 실행한 나라 중 미국의 경우에는 현재 보급률이 96%에 이르며,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가 실행된 이후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60%나 감소하였다. 이에 반해 현재 우리나라의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가까운 대형마트와 인터넷매장 등에서 간편하게 구입 할 수 있으며 설치 또한 어렵지 않다. 소화기는 세대별 또는 층별로 각 1대 이상을 비치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이 나누어진 공간마다 각 하나씩 설치하여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소방청을 비롯한 모든 소방관서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주택용 소방시설이 모든 주택에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 및 보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일수독박 수질무성(一手獨拍, 雖疾無聲) “한손으로는 아무리 빨리 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소방관서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국민 여러분의 실천과 협조가 없다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대한 가시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민과 소방관서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 모두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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