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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방치’하지 말고 ‘완치’하자!

단국대 비뇨기과_서유미

편집부 | 기사입력 2018/04/25 [15:54]

요실금, ‘방치’하지 말고 ‘완치’하자!

단국대 비뇨기과_서유미

편집부 | 입력 : 2018/04/25 [15:54]
 비뇨기과_서유미

찬바람이 불면서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이야기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개는 중년 이상의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로, 화장실에 미처 가기도 전에 실수해버려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한다. 그래서 외출할 때마다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하거나, 아니면 옷이 젖어 금세 다시 귀가하곤 한다.

출산여성 상당수가 경험하면서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불청객 중 하나인 요실금에 대해 비뇨기과 서유미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중년의 보호자가 80대 환자 A씨(女)를 모시고 진료실에 들어옵니다. 환자는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수술부터 해달라고 합니다. 이야기인즉슨 평소 동네에 마실 다니던 환자는 이전부터 소변이 마려우면 금방 배뇨해야 했고, 앉았다 일어나면 새는 증상으로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였으나 최근 마을회관에서 오줌냄새가 난다는 같다고 이야기를 듣고 치료를 결심했던 것입니다.

곱게 차려입은 70대 환자 B씨(女)는 젊었을 때부터 남들보다 화장실을 더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최근 들어 거의 매 시간마다 화장실에 가는데도 움직일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증상이 생겨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B씨는 배뇨 후 잔뇨량을 측정했는데 500ml 이상 확인되어 환자에게 설명 후 도뇨관을 유치하였습니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의미하고, 병력청취를 포함한 증상 확인 및 검사 후에 진단을 결정하게 된다. 이 결과에 따라 주로 절박성요실금(urge incontinence), 복압성요실금(stress incontinence), 혼합성요실금(mixed incontinence)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점차 발생 비율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되고 치료법에 대한 종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수술과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생활습관교정 및 약물치료가 있다. 그 중 생활습관교정을 우선적으로 권유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체중감량/적정체중 유지, 수분섭취 조절, 변비 해소, 금연 등이 해당되며, 배뇨습관 부분에서는 시간제배뇨(timed voiding), 골반저근운동(pelvic floor muscle training), 배뇨훈련(bladder training) 등을 시도할 수 있다.

대개 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병행되는데, 실제 절박성요실금 환자군에서는 약물의 효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 항무스카린제제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이차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에 대한 치료를 같이 진행한다. 폐경기 여성에서는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배뇨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이 있었으나 연구에서의 결과가 명확하지 않아 대규모 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이다.

구조적 이상소견이 관찰되거나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조절되지 않는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 한해서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요실금 수술은 복압성요실금에서 효과적이며, 절박성요실금이 같이 있는 복합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치료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수술 전 이에 대한 구별이 중요하다.

이렇듯 같은 증상이더라도 요실금의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연령에 상관없이 우선적으로는 개개인마다 요실금 발생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는 선행조건들이 있는지를 점검하고, 진료 및 검사를 통해 어떤 형태의 요실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A 환자는 검사 결과 절박성요실금으로 진단하고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약물 사용 후 경미한 건조증상을 호소하였으나 빠르게 실금증상이 호전되고 화장실을 자주 가는 증상까지 나아지면서 만족도가 높았다.

B 환자의 경우에는 잔뇨량이 증가한 상태인 요폐(urinary retention)에 대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이후 어느 정도 자력배뇨가 되고, 잔뇨량도 처음보다 감소하여 약물을 유지하면서 추적관찰을 하게 되었다. 이는 범람성요실금(overflow incontinence)으로 증상에 대한 병명으로 앞의 요실금과는 다르게 배뇨시에 방광근육의 수축의 문제로 발생한다. 말 그대로 일정량 이상의 소변이 정체되어 제대로 배뇨하지 못하고 새는 증상으로 환자의 경우에는 요실금이 발생했다고 인식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아니라, 잔뇨량이 증가한 부분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B 환자도 1회 배뇨량이 증가하고 잔뇨량이 감소하면서 자연적으로 실금 증상도 해소되었다. 이는 실제 요실금의 빈도에서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으나, 일견 흡사해 보이는 증상이지만 전혀 다른 치료로 문제가 해결되었다.     

  다양한 계기로 진료실을 방문하는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느리게 발생하고 진행하는 속도로 인해 인지가 늦어지거나, 고령의 경우에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고 감내해야 부분으로 여긴다. 혹은 불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취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진료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의학적인 측면에서도 요실금이 요로감염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에 해당되므로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나 그 외의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요실금 증상이 조절될 수 있으니 마음 편히 병원문을 두드려 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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