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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기억 속의 방탄, 세계 속의 방탄

설화고등학교 1학년 김소윤

편집부 | 기사입력 2018/10/26 [11:02]

[기고] 내 기억 속의 방탄, 세계 속의 방탄

설화고등학교 1학년 김소윤

편집부 | 입력 : 2018/10/26 [11:02]

“무엇이 여러분의 심장을 뛰게 합니까?”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갑시다.”

- 2018. 09. 24. 유엔정기총회 연설문중에서, 방탄소년단 RM

 

지난 9월 24일 K-Pop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유엔 정기총회에 연사로 초청되어 연단에 오르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멤버 전원이 참석했으며 그룹 내 리더인 RM(김남준)은 약 7분간 유창한 영어로 연설을 하면서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했다. 2~30대의 젊은 청춘들을 향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달라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유엔 정기총회에서 한국가수 최초로 연설을 한 RM의 멋진 모습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면서 내가 몇 년 전 처음 방탄소년단을 알게 되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국내에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던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에 눈을 뜬 건 중학교를 입학하고 난 직후였는데, 초등학생 때 친했던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져 중학교 배정을 받은 후 새로운 친구들을 어떻게 사귈까 고민하던 중 같은 반 여자 아이들이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때마침 사춘기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었고 친구들과의 공통된 관심사를 갖기 위해 방탄소년단을 찾아보던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새 세상을 눈뜨게 해주었다.

 

사춘기동안 엄마와의 갈등이 깊어만 가고, 성적은 떨어지는데다, 앞으로 커서 내가 무엇이라도 할 수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꿈이 더더욱 쪼그라들던 시기였는데 방탄소년단의 ‘No More Dream’이라는 노래는 내가 처한 상황과 너무나 맞아 떨어져 답답했던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노래의 첫 소절에 나오는 ‘얌마 니 꿈은 뭐니’라는 가사가 제일 내 가슴에 와 닿았던 것 같다. 성적이 떨어지면서 어렸을 때부터 꾸었던 꿈이 더는 넘지 못할 산이 되어가는 현실로 다가왔고 꿈이 희미해지자 내가 왜 이 세상을 아등바등 살아가는 거지? 누가 이런 내 삶을 알아주기나 할까? 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이 노래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 같아서, 또 방탄소년단도 나와 같은, 약간 굴곡 있는 학창 시절을 보냈고 그런 나를 위로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탄소년단의 세계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에는 가수들이 흔히 주제로 삼는 ‘남녀의 사랑’, ‘이별’에 관한 노래보다는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힘을 내라, 아픔이 있으면 기쁨도 있다’등 다른 그룹들과 차별화된 건강한 메시지의 노래들이 많다. 아예 사랑노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I Need U’는 청춘일 때만 할 수 있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있을 때는 행복하고 아름답지만 혼자 있을 때는 더욱 어둡고 슬프다’는 철학적인 내용을 담아 행복과 불행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알려준다. 이러한 모습들에서 다른 아이돌들과 다름을 느꼈고, 결국 난 방탄소년단을 깊이 좋아하게 되었다.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방탄소년단’을 알아보고 좋아했던 지난 3년의 시간은 내 삶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니 마음을 다잡고 더욱 정진해보자 스스로 다독였던 격려의 시간이었으며, 덕분에 사춘 비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여전히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내게 밝고 건강한 위로를 건네주며, 세계적인 가수가 된 지금은 전 세계의 상처받고 꿈을 잃은 많은 청춘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만의 꿈을 가져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니세프와 손을 잡고 세계 아동, 청소년 폭력 근절을 위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이는 성숙하고 따뜻한 지구촌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들만의 열정이 느껴진다. 앞으로 많은 청춘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과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방탄소년단이 건강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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