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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詩(시)

편집부 | 기사입력 2018/11/19 [09:16]

[오피니언]詩(시)

편집부 | 입력 : 2018/11/19 [09:16]

 

가을장례식

 

                                                                                                       반이 유언년

 

▲  반이 유언년

누가 상주인지는 모른다

세상은 온통

조문객이다

 

산자락에 바람만

곡을 하며

가지에 매달리는데

 

오색으로 물든 이파리들

씻김굿 몸짓으로

골짜기에

수북히 자빠진다

 

물그릇을 깨뜨리며

나이테 하나를 더하며

하늘에는 구름상여 떠있다

 

 

땅거미 떠다밀던

산그늘이

초승달에게

검은 밤을 입힌다

 

아픈

가을이 입관한다

단풍잎 타는 향기 자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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