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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장,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천안의료원 호스피스완화의료실 안창호

편집부 | 기사입력 2019/02/14 [16:35]

인생의 마지막 장,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천안의료원 호스피스완화의료실 안창호

편집부 | 입력 : 2019/02/14 [16:35]

 

천안의료원 호스피스완화의료실 안창호

100년 전 한국인의 수명은 36세 였다고 한다. 21세기를 사는 현재의 한국인의 수명은 82세라고 하며, 이 또한 계속 늘고 있어 조만간 100세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분명한 축복이며, 발달된 의료의 큰 혜택이다. 필자도 올해 45세가 되었으니, 과거 같으면 뒷짐을 지고, 여기저기 마을 일에 참견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나는 직장에서도 젊은 축에 속할 뿐만 아니라 가정을 보살피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 할 청춘이다.  

 

늘어난 수명은 축복이긴 하나, 건강이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큰 곤혹이 따른다. 요양병원을 가보면, 죽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현대의학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이길 수 없는 병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든 이들의 소망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일 것이다. 권고하는 것은 매년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꾸준한 운동이다. 이는 어느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병통치약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젠가는 임종을 할 것이고, 어떻게 임종을 할 것인가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 보시기를 권고해 본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곳은 호스피스 완화병동이며, 모든 환자들은 말기 암환자들이다. 암은 조기 발견이 되지 않는 다면, 아직도 인류가 이기지 못하는 질병 중에 하나이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다 보면 죽음에 대해서 친숙하기도 하고, 죽음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태어남이 있듯이 누구나 죽음이 있다. 누구도 원치 않고, 누구도 생각하기 싫은 것이 죽음이다. 최근에는 웰빙에서 웰다잉에 대한 것들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인생의 깊이를 잘 알지는 못하기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르신들의 임종의 길 위에서 도와주는 일을 하는 의사이기에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권고를 드린다.

 

첫째, 암과 같은 중병이 발생하여 치료를 시행하고, 재발과 악화가 반복하면서 병이 깊어진다면, 의사에게 나의 여명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시기를 권한다. 만약, 주치의로부터 여명이 6개월 이내이고, 현대 의술에 의해 극복이 되지 않는다면, 치료의 관점을 완치보다는 증상의 치료와 함께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시기를 권한다. 모든 치료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어 자칫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의 에너지를 기대 수명을 늘리기 위해 낭비하고, 각종 치료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전국에 있는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 호스피스완화의료기관에서 상담을 받아 보기를 권한다.

 

둘째,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보자. 이는 사전에 연명을 위한 치료인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항암치료, 혈액 투석등을 원치 않는다는 것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전문기관등에서 작성을 할 수 있다. 이는 암등의 중증의 질환을 완치가 어려운 상태에서 자칫 본인이 원치 않은 상태에서 연명 치료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길 수 없는 병임에도 원치 않는 고통스런 삶의 연장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전에 작성하였다고 하더라도, 치료 중에 본인이 원한다면, 연명의료의향서는 취소할 수 있다. 본인의 생명에 대한 자기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제도라 하겠다.

 

셋째, 본인이 일하는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많은 환자들은 삶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부인과 아들과의 관계 속에서의 후회이다. 다들 애틋한 가정사이기에 단정 지어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어떤 분은 회진 시에 남편의 밤새 상태를 설명하는 부인께 감히 여자가 남자들이 이야기하는데 어디서 끼어드냐며 큰 소리를 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대소변을 받아 주고 식사를 정성껏 먹여주는 사람은 부인과 자녀들이다. 임종기에 접어들면서, 고맙고, 사랑하고, 미안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가족에게 소홀히 행하였던 것들을 후회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의 마지막을 지켜 줄 사람은 바로 평생을 같이 한 내 부인, 내 자녀들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오늘 당장 부인 또는 남편의 손을 꼭 잡고 고맙다라고 이야기 해 주시라 권한다.

 

넷째, 종교를 갖기를 권한다. 가능하면, 천국과 극락 같은 내세가 있는 종교를 권한다. 이번 생에서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다음 생 또는 천국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만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종교의 편견 등은 없는 듯하다. 많은 분들이 종교에 상관없이 목사님, 신부님, 스님이 오셔서 기도와 좋은 말씀을 통해 외로움과 심적 고통에 대해서 위로를 받는다. 저 또한 믿음이 약하지만, 종교가 있는 분들의 마무리는 확신이 있기에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편안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제부터라도 종교를 가져보면 좋을 듯하다.

 

천안의료원에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경험 많은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들이 한 몸이 되어 마지막 가시는 길에 고통을 덜어드리고 후회없이 잘 마무리하실 수 있도록 돕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문 진료를 받으시기를 권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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