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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월에 짚어보는 계백의 충
공주교육지원청 유영덕 교육장
 
편집부 기사입력  2019/06/17 [11:40]

 

▲  공주교육지원청 유영덕 교육장

6, 해마다 이때가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호국보은!’ 다시 말해서 국가에 충성한 이들에게 감사하자는 이야기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은 충성의 한 단면을 조명해 보기로 한다. 역사서에 남은 기록이 세세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지만, 계백의 충성만큼 극적인 장면은 세계사에도 흔치않다. 살아 돌아올 가능성이 없다는 절제절명의 순간에도 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으며, 오히려 처자를 몰살하고 적들에게 달려갔으니 말이다 

 

호사가들은 의자왕의 무능을 개탄하는가하면 조선 유학자 권근의 평을 빌어 이길 계책이 없었느니, 처자의 목숨을 자신의 것인 양 했으니 가부장의 끝판이라느니 하고 있다. 또 다른 이는 안정복의 말을 빌려, 장수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후에야 마땅히 부하들의 충성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며 충신의 기개를 칭송하였다. 당시에 계백은 장졸들에게는 절대 불리한 전세를 극복하고 오나라에 승리한 월나라의 구천왕을 들며 충성을 독려하였다하니 어느 누구의 평도 단정하여 옳다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긴 세월 속에서도 계백의 죽음과 선택이 많은 이에게 회자되고 있음은 하면 떠오르는 사건으로 기억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으니, 그의 결정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숭고한 선택에 대한 입방정은 접어둠이 옳은 것 같다. 장군께서도 당시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있었겠는가. 그러니 그의 최후에 선택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꿈의 해몽은 각자의 것이지만 꿈은 오롯이 꾼 자의 몫이 아니던가.

 

물론 그 후에도 이 나라에 목숨을 건 충성과 기개는 넘쳐난다. 19996월 연평도 서북쪽에서 있었던 연평해전에 이어, 3년 후인 20026월 북한은 대한민국 해군의 참수리 357호에 대해 집중사격을 가하였다.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31분간의 교전으로, 우리 해군은 고속정 357호가 침몰되고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6명의 전사자와 18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북한도 약 30여 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많은 피해를 입고 퇴각하였다.

 

그 후 정부는 이 전투를 2연평해전으로 명명하고 추모행사도 이어가고 있다. 2002년은 월드컵의 열기로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었던 때에 이런 일이 벌어졌기에, 이 사건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장병들의 애국심이 전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우리는 국가에 어려운 일이 닥칠 때 국가의 운명 앞에 자신을 기꺼이 산화하는 따끈한 애국심이 깊이 자리한 민족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장군의 이야기다. 얼마 전, 겨울에 찾은 황산벌은 날씨 탓이었는지 황량한 감마저 들었다. 그 곳에서 눈에 띄게 나를 반긴 것은 말을 탄 계백장군의 동상이었다. 두 발을 높이 들어 박 차오른 기상은 마치 하늘을 날 듯 기개가 뻗쳐있었지만 이내 콧등이 찡해 옴을 느꼈다. 이곳에서 눈물로 먼저 보낸 처자의 뒤를 따르셨구나. 시대가 만든 운명 앞에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영화스크린에 옮겨졌던 장군의 마지막 산화 장면이 뇌리에 스친다.

 

누구의 발상에서부터 시작됐는지는 뒤로하고, 말 탄 장수의 동상에 대한 이야기도 짚어보자. 일반화 된 상식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동상으로 만들어진 말의 모습을 보고 그 장군의 전과를 알 수 있다. 말의 네 다리가 지면을 딛고 있으면 그 전장에서 무사 귀환한 장수이니 승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폴레옹의 동상은 대부분 그렇다 하나 우리나라의 동상에서는 흔치않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말의 한쪽 다리가 들려있으면 그 장수는 부상을 입고 돌아왔음을 뜻하고, 두 앞다리가 들려있으면 그 곳에서의 전사를 의미한다고 한다. 가장 폼 나는 액션 안에는 이렇게 비통한 사연이 담겨져 있었다.

 

오래 전 아들이 군에 갈 때 좀 더 안전하고 편한? 곳으로 배치받기를 기도했던 범부는, 하늘을 박차 오를 것 같은 계백장군의 동상을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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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17 [11:40]  최종편집: ⓒ 충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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