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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이야기
서울대정병원 이상민 원장
 
편집부 기사입력  2019/08/22 [11:47]

  

  서울대정병원 이상민 원장

사람 몸에서 어디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눈도 중요하고, 간도 중요하고, 신장도 중요하고, 근골격계 또한 중요하다. 근골격계는 어느 한 부분이 제기능을 못한다고 해서 죽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좌우하는 데에 이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무릎은 사람이 서고, 걷고, 뛰는 가장 기본이 되는 활동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게다가 무릎은 구조물이 복잡하고 생역학적으로도 복잡한 관절이다 보니 문제도 자주 생기게 된다. 

 

무릎은 뼈, 연골, 반월상 연골판, 인대 그리고 주변 근육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구조물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기능을 하게 된다. 그 중 어느 하나가 망가지게 되면 조화가 조금씩 깨지게 되면서 관절염까지 진행되게 된다.

 

 젊은 나이에는 스포츠와 관련하여 다치게 되면서 무릎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많다. 축구를 하다가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기도 하고, 스피닝을 하다가 반월상연골판이 찢어지기도 한다. 각각 손상이 발생하였을 때 적절히 치료, 관리하지 못 할 경우에는 무릎의 기능이 점차 저하되고 나중에는 퇴행성 관절염까지도 발생하게 된다.

 

전방십자인대 같은 경우에는 무릎의 안정감이 떨어지면서 주위 다른 구조물도 추가적으로 손상되기 쉬우며 퇴행성 관절염도 10년안에 많이 진행하게 된다. 반월상연골판에 문제가 생겨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무릎에 물이 차고, 충격 흡수를 적절히 하지 못에 연골까지 손상이 이뤄지고 결국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하고, 반월상연골판파열에 대해 관절경 수술을 하더라도 대개는 손상 이전의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첫째는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두번째로 일단 손상이 되면 이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치료 후 무릎 주변 근육강화 운동 등을 통해 무릎의 기능을 보완하여야 할 것이다. 

 

 중년 이후에는 점차 무릎에 퇴행성 변화와 관련된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점차 무릎에 손이 가게 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면 무릎 앞이 시큰거리고, 무릎 내측에도 조금씩 통증이 나타나곤 한다. 무릎내 관절액의 성분이 변하고, 연골이나 연골판에도 조금씩 퇴행성 변화들이 쌓이면서 일어나는 증상들이다. 이러한 변화들이 어느 선을 넘게 되면 탈이 나게 된다. 연골이 떨어져 나가면서, 그리고 연골판이 찢어지면서 무릎이 붓고 아프게 된다. 이런 것들이 누적되면서 무릎 모양도 O자로 변해가고 무릎 운동범위도 감소하고 걸을 때 통증도 점차 더해지게 된다. 

 

무릎이 붓고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무릎 전공을 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통증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오래되지 않았다면 우선 소염진통제 등 약물과 휴식,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등 의료장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반월상연골판의 파열은 없는지, 연골의 결손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반월상연골판의 파열이 있는 경우에는 파열 모양과 증상에 따라서 보존적 치료를 지속하기도 하고, 관절경으로 다듬어주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진단된 경우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파열로 인한 것이 정말 맞는지 세심한 이학적 검사가 필요하고, 무릎의 모양 그리고 연골판 파열 양상, 관절염 진행 정도를 두루 살펴서 결정해야 한다. 심하지 않은 파열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섣부른 수술 후 오히려 퇴행성변화가 가속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다리 모양이 O자인 경우에는 관절경 시술 후에 무릎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 단, 반월상 연골판이 일부 파열이 되어 관절에 기계적 자극 증상을 일으킬 때에는 관절경 수술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골의 결손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치료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근래 많이 얘기하는 줄기세포치료도 있고, 자가연골이식술, 미세천공술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하지만 연골판, 하지 정렬 상태, 무릎내 인대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연골 결손부에 대한 치료만 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다. 무릎의 정렬상태, 무릎의 안정성, 반월상 연골판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방법을 결정하여야 한다. 이러한 결정에는 무릎의 상태 뿐만 아니라 환자의 나이와 직업 등도 물론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무릎의 퇴행성 변화가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인공관절로 치료를 하게 된다. 근래에는 인공관절 제품의 디자인 및 재료가 많이 개선되고 술기도 발전하여 수술 후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무릎 인공 관절을 무한정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가능한한 수술을 65세 이후에 하도록 무릎을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그래서 50대에 무릎 관절염이 어느정도 있는 경우에는 근위경골절골술(오다리교정술) 등 관절염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수술이 많이 도움이 된다. 

 

 무릎의 치료에는 이렇게 여러가지 고려할 것이 많다. 좋은 무릎 정형외과 전문의를 만나 정확한진단을 받고, 나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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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22 [11:47]  최종편집: ⓒ 충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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