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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人才)가 인재(人災) 인 세상

충남신문 칼럼리스트 회장, 사단법인 충청창의인성교육원 이사장, 명예효학박사/ 최 기 복

편집부 | 기사입력 2019/11/12 [09:38]

인재(人才)가 인재(人災) 인 세상

충남신문 칼럼리스트 회장, 사단법인 충청창의인성교육원 이사장, 명예효학박사/ 최 기 복

편집부 | 입력 : 2019/11/12 [09:38]

  

  © 편집부

말세가 가까워지면 인심도 말세가 되고 인성은 처참하게 일그러진다.

 

11월 4일 천안 소재 모 중학교에 학생들의 꿈과 끼를 소재로 하는 강의에 들어갔다. 예산관계로 인하여 필자는 무료 서비스 강의를 했고 다른 강사들에게는 소정의 강사료를 지급했지만 자라나는 꿈나무들과의 만남이어서 필자는 설레기까지 했다. 강사의 첫 질문은 여러분은 왜 학교에 나옵니까? 였다.

 

앞줄에서 부터 나온 대답은 갈 데 없으니까, 엄마가 가라고 하니까, 점심 얻어 먹으려고, 놀데가 없어서, 배우려고 순이다. 기가 질린 탓으로 말문을 막으려 하자 뒷줄에서 한 학생이 소리를 지른다. 선생님! 행복하려구요. 행복이 무엇이냐고 묻자 입을 닫는다.

 

학교라는 자전(字典)적 의미, 학생이라는 자전적 의미를 바꾸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시대에 인재(人才)가 길러질 수 있을까? 인재양성소가 학교 일까? 가정에는 부모가 있고 학교에는 교사가 있는 것인가? 학부모의 자식에 대한 열망은 사람답게 성장 하는 것을 원하는 것인가? 돈 버는 기계를 만들거나 사회적 위치를 선점하여 군림하고 호령하는 자를 만드는 것을 원하는 것인가?

 

학교 입구에 "학생중심 학교"라는 현수막이 슬로건으로 걸려 있다. 학생이 갈 데 없어서 오는 학교, 놀데 없어서 오는 학교, 점심 먹으러 오는 학교, 보낼 데 없어서 보내는 학교가 학생중심 학교라는 말인가? 2025년에는 전국의 특목고 국제고 등을 일반 고등학교로 전환시키겠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가 잇따른다.

 

가정에 부권(父權)이 사라지고 학교에 교권(敎權)이 사라진지 오래다. 학생인권을 주창하는 전교조 교사들에게 묻고 싶다. 학생인권을 침해하거나 찬탈하는 비인권 세력이 누구냐고? 지킬 것 없는 허허벌판에 문지기가 필요한 것인가를 ..

 

말로 말 만들어 교묘하게 언어의 사술로 사람을 혼동하게 만들어 숨어있는 불순 의도로 목적을 달성하려는 저의를 가진 자들의 천국이 되어 가고 있는 학교 당국을 보면서 기가 질린다. 여기에서 배출된 학생들이 인재(人才)가 될까? 인재(人災)가 될까?

 

수업자세 또한 불량하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은 옛말이기는 하지만 그 뜻은 교권의 위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의미 일진데 교권은 없어지고 학생인권만 존재 한다면 이제부터는 스승이 학생의 그림자를 밟으면 안 된다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는 말인가?

 

눈앞의 편익에 취해 지구가 멸망의 궤도에 진입해 있는 것처럼 바보의 평준화를 통하여 인재(人才)의 수난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은 정치인들의 놀이터나 밥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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