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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는 없다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편집부 | 기사입력 2019/12/19 [13:17]

공짜는 없다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편집부 | 입력 : 2019/12/19 [13:17]

 

  © 편집부

중국 철인의 글에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좋은 임금님이 어떻게 하면 백성이 유복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백성이 행복하게 살도록 해 주어야겠다. 그 비결을 신하들을 다 모아가지고 열심히들 연구하고, 그 연구결과를 가져오라 명하였다.

 

신하들이 부지런히 들 연구해서 열두 권의 책을 만들어 왔다. 그래 임금님이 말한다. “나도 읽기에 골치 아프고, 백성에게 가르치려고 해도 열두 권을 어느 세월에 가르치겠나? 줄여 봐.” 신하들은 줄여서 여섯 권을 만들어 왔다. “이것도 너무 많다 더 줄여.” 그래 한 권이 되었다. “한 권도 너무 많다. 줄여라.” 마지막에는 이렇게 말하였다. “한 마디로 말하라.” 했더니 아주 재미있는 결론이 나왔다. ‘이 세상에 절대 공짜는 없다.’ No free lunch! 공짜 없다! 이것이 결론이었다.

 

사람들이 공짜 없다는 것만 알고 살면 세상이 편안해진다. 공짜를 바라는 사람, 불한당이다. 땀 흘리지 않고 살겠다는 못된 인간들 때문에 세상이 괴로운 것이다. 동시에 내가 베푸는 선한 일에 공짜가 없다. 반드시 선한 일로 돌아온다. 공짜는 없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이치 앞에 정직하게 겸손하게 인정하자.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든지 이것은 다 우리가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심은 대로 거두고 있고 또 미래를 위해서 심어 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심는 종자이다. 무엇을 심느냐다. 선을 심으면 선을 거두고, 악을 심으면 악을 거두고, 증오를 심으면 증오를 거둔다. 남이야 알건 모르건 중심에서부터 사랑을 심으면 사랑을 거둔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이 이치 앞에 확실하게 서서 정직하게 살아가야 하겠다. 심고 거둔다는 이치 앞에 하나 더 생각할 것이 있다. 그것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심어 당장 거두는 것이 아니다. 봄에 심고 가을에 거둔다. 그런데 현대인은 조급하다. 농사하는 사람은 절대로 조급할 수가 없다.

 

요새 와서는 종자개량이라 하여 좋은 종자를 만들어 농업에 성공하는 분들이 있다. 종자개량 실험은 일 년에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종자 하나 제대로 만드는데 20년도 걸린다. 수퍼 고추는 고추하나가 30cm 길이인데 맛이나 질은 어느 고추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개량한 분은 공부 많이 한 학자도 아니다. 그저 고추를 이렇게 저렇게 꽃술을 바꿔가면서 개령했더니 이런 것이 나왔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수십 년 걸려서 된 일이다.

 

조급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남이 뭐라고 하든, 세상이 어떻게 되든 나는 내 길을 갈 것이고, 선한 일을 할 것이다. 선한 일에 힘쓸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 기다리자. 추수할 때가 이르면 열매를 거두게 된다. 인생은 추수이다.

 

“중용(中庸)에 이런 말이 있다. ‘성실한 것은 하늘의 도요 성실해지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도이다.’ 성실해지는 길에 대하여는 다섯 가지 덕목을 든다. ‘널리 배우고, 살펴 묻고, 삼가서 생각하고, 밝히 판단하고, 그리고 독실하게 실행하여야 한다.’ 우리들은 알기도 하고, 깨닫기도 하고, 기도도 하고, 말도 많고, 변명도 많다. 그러나 실천하지 아니하면 아무 소용없다. 내가 실천할 때에만 그만큼의 진리를 내가 터득하는 것이다. 그만큼만이 내 것이다.

 

지식이란 깨달은 대로 행하고 행위가 반복되면서 습관이 되고, 그것이 문화가 되고, 성품화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심고 기다라면 추수 때가 온다. 성품화 된 정체성이 우리시대 정신이어야 한다.

 

 

                                                                       천안역사문화연구소

 

                                                                         소장 經堂 김 성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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