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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가 가장 불쌍하고 한심한가?

전) 한기대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1/20 [17:34]

누구가 가장 불쌍하고 한심한가?

전) 한기대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입력 : 2020/01/20 [17:34]

  

  © 편집부

연말연시, 징글벨 소리, 새해, 민속명절 설날, 이런 때가 되면 우리 주변에 불쌍한 사람을 생각하고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불쌍하다’라고 말하면 우리는 보통 돈이 없어 가난한 사람을 언듯 떠올린다. 또 장애가 있어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사람도 우리는 불쌍하다고 걱정해댄다.

 

물론 두 가지 모두 현재로 불쌍한 것만은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자기가 불쌍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런대로 괜찮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성선설보다 성악설에 더 쏠리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행한 존재라고 말한다. 왜? 남보다 더 낫기를 바라고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그 욕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마음을 갖고 산다. 사실 하루에 일어나는 오만가지 생각 중에 근 80%가 부정적이다.

 

자, 우리 인간이 일생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가면서

 

과연 어떤 사람이 불쌍한 사람일까.

 

과연 어떤 사람이 더 불쌍해질까?

 

나는 늦게 철이 드는 사람이 불쌍한 사람이고 부모나 일가친척을 불쌍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무엇을 대하면서 부정적이고 과거에 집착해서 적극적으로 일을 해보지 않거나 앞을 향하여 나아가지 않는 사람이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돈이 없는 사람이 불쌍하지만 그 사람이 뒤 늦게라도 철이 들어서 절약하면서 열심히 벌어들이면 결코 불쌍하지 않게 살아간다.

 

어느 TV에서 “서민 갑부”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서민 갑부, 거의 대부분이 불쌍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어느 시점에서 철이 들어 아이디어를 내고 밤을 낮 삼아 열심히 일해서 현재는 갑부라는 소리를 들으며 남의 부러움을 사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늘그막 할 때까지 철이 들지 않은 사람, 결국 자기 부모의 재산을 다 날리고 친척과 자기 자식들에게까지 빚을 지도록 해서 욕을 먹고 살아가게 된다.

 

누군가가 한두푼 주면 그것에 환호하고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이 불쌍한 사람이다. 그게 ‘자기 호주머니·자기 부모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인 줄도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이 진짜 불쌍하고 한심한 사람이다.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나라 곳간이 비어가는 데도 풍덩풍덩 써버리고 국민에게 빚을 내도록 해서 지탱하는 나라, 정말 철이 들지 않아 불쌍한 나라가 된다. 후손에게 욕을 먹게 되는 나라. 그런데 그런 것도 모르는 국민은 더 불쌍하고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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