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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숨은 그림, 금수저와 흙수저

충청창의인성교육원 효지도사 김인희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2/27 [10:25]

기생충의 숨은 그림, 금수저와 흙수저

충청창의인성교육원 효지도사 김인희

편집부 | 입력 : 2020/02/27 [10:25]

  

  © 편집부

 

대한민국은 지금 기생충으로 시끌벅적하다. 세계가 기생충의 핫이슈에 사로잡혀있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 최초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했다.

 

쾌거다!

 

기생충이 청와대에 초청되었다. 기생충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출세했다. 대통령은 아카데미 수상 후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개성 있고 디테일한 촌철살인의 대사, 각본, 편집, 음악, 미술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까지 그 역량을 세계에 증명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기생충을 치하했다.

 

기생충 영화는 반지하에서 출발한다. 여러 장면들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어지럽게 얽힌 전선과 노상 방뇨하는 사람들을 올려다봐야하는 반지하와 아름다운 정원을 넓은 창으로 내다보는 저택이 있다.

 

수해로 반지하가 물에 잠기고 체육관에서 수재민들과 잠을 자고 구호물품 더미에서 옷을 고르는 딸과 명품이 가득한 드레스 룸에서 입을 옷을 고르는 안주인이 있다.

 

반지하의 아들이 과외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재학증명서를 위조한 후 내년에 그 대학에 갈 것이라면서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자신들을 합리화하는 반지하 가족들을 보면서 슬픈 미소를 지었다.

 

필자는 영화를 거듭 관람하면서 참담한 현실에 주저앉았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했다. 유구무언 했다. 영화의 마지막에 반지하에 사는 아들이 돈을 벌어서 그 저택을 살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수년 전부터 사람들은 버릇처럼 금수저와 흙수저를 말한다. 이를테면 부모의 자산과 소득 수준에 따라 사회경제 계층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수저계급론을 말한다. 한 개인의 성공은 전적으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금수저와 흙수저를 입에 달고 산다. 수저계급 운운하면서 시작조차 안하고 자포자기한다. 더러는 부모의 무능력을 탓하고 능력 있는 부모덕에 좋은 일자리를 차지한 친구를 부러워한다. 슬픈 현실이 작금의 우리 젊은이들의 자화상이다. 정말 유전무죄 무전유죄일까?

 

그러나 사회에 대한 편견과 소득으로 생긴 계급 너머에 있는 진실을 주목해야 한다. 아무리 최악으로 떨어지더라도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인간으로서의 가치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 반지하 창가에서 빨래걸이에 걸려 있는 양말을 본다. 햇살을 향한 그들의 몸짓이 애절하다. 햇살은 저택의 정원에 드리운 것과 같은 빛과 향기로 반지하 창가에도 드리울 것이다.

 

봄이 성큼 다가왔다. 어김없이 새싹은 무거운 흙덩이 들어내고 꽃을 피울 것이다.

 

우리들 가슴에도 봄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노래처럼 아름다운 사람 꽃이 만발하고 따뜻한 향기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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