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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야하는 고등학교를 정치판 대결장으로 만들지 말자

전) 한기대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3/01 [14:47]

공부해야하는 고등학교를 정치판 대결장으로 만들지 말자

전) 한기대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입력 : 2020/03/01 [14:47]

 

  © 편집부



지난해 1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춰졌다.

 

이번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의 만 18세 유권자는 53만명이고, 이 중 고등학생이 14만명에 달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정치에 무관심할 것 같지만,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에 속하는 새로운 유권자들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걱정들이다.

 

아직 식견이 부족해서 조금만 흥분하면 판단이 흐려지고 행동이 앞서는 10대들이기에 단순한 걱정의 차원을 너머 자칫 사회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까 걱정이 된다

 

중등학교에서 부터 학교 폭력이 횡행하고 패거리가 형성되어 자기편이 아닌 학생을 구타하는등 행패를 부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 아니한가…

 

한표가 피한방울이라고 말하면서 염치가 없어진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졸업식이나 운동회 등 선거구 학교 행사를 찾고싶은 심정이야 이해 못할 거 없다고 볼 수있다.

 

벌써 한 표가 아쉬운 후보자들이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 졸업을 축하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목에 건 채 선거구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명함을 돌렸다고 한다. 졸업생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SNS에 올려놓기도 했다.

 

선거라는 것이 누군가 당선되고 누군가는 낙선되는 것이지만, 국민이 후보자 중 누군가를 선택하는 것이 ‘진실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사람인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이고 후보자들은 그것을 부각시키고 국민이 잘 판단할 수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선거운동이 과연 이렇게 판단하도록 놔두어 왔는가… ‘누구가 우리 편인가’로 열을 올리며 편을 가르고, 상대편을 욕하고 상대편의 과거를 파내서 비난하고, 소위 빌 공자 공약을 남발하는 온갖 거짓말을 해대고…

 

고등학교가 어떤 곳인가? 18세 고등학생은 대학입시가 눈앞에 다가온 학생들, 자기 앞날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앞으로 성인이 되어 나름 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전공을 잘 살려야 하는데…

 

학교 교정에 선거운동원들이 출입해서 학생들을 정치사회적 현상에 대한 대립된 견해로 상대방을 비방하는 언행을 하면 학생들은 공부하는데 집중하지 못하고 또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으로 편을 가르는 행태가 나타나면 학생들이 또 패거리 폭력사태가 늘어나고 마치 ‘이리:이리’의 난장판이 될 수있다.

 

국회의원들이 18세 학생에게 투표권을 주고 정치활동을 할 수있도록 하는 것을 정하기 전에 미래의 나라 주인으로 제대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는 국가적 소명을 위해 학제를 개편해서 중고등학교를 5년제로 하든지 하는 근본적 대책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고등학교 교정에서 연설을 금지한다? 그것만으로 불충분하다. 교문밖에서 마이크로 시끄럽게 연설해대고 선동하기 시작할 것이다. 학생들 공부하는데 얼마나 큰 방해가 될 수있는가 생각해보지 않은 지극히 근시안적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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