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전) 한기대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3/11 [08:12]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전) 한기대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입력 : 2020/03/11 [08:12]

  

  © 편집부

선거철이 시작되었다. 나름 잘 났다는 사람,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말을 소리높이며 나서서 출세해보겠다는 사람등등 많은 후보자들의 표 쟁탈 선거전쟁에 들어갔다.

 

후보자가 많기도 하지만 국민들에게 자기를 뽑아달라며 내놓는 공약은 엄청나게 많고 그들이 제시하는 공약은 참으로 휘황찬란하고 곧 우리가 잘 살게 되는 것같은 착각에 빠뜨린다.

 

그런데 그 공약이 얼마나 지켜질 수있는가? 그리고 그동안 지켜져왔는가? 이런 선거철에 투표하기 전에 깊이 생각해보자

 

그래서 공약이 빌 공(空)자 공약(空約)이라는 빈정거림이 이제는 거의 상식화되어 있다. 그런데도 선거가 시작되면 이 공약 덕분에 기분은 좋아지게 되어있다.

 

이런 공약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을 주겠다” “~~만큼 올려주겠다”는 등 준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심한 것이 바로 “빚을 탕감해주겠다”는 것인데 그동안 대통령이 된 사람들이 그것으로 한탕 해먹었다. 그러니 이 사회가 빚지는 사회, 빚을 안 갚아도 되는 사회, 우리나라 개인빚이 2000조가 넘고, 금융기관 다 팔아도 개인빚을 청산하기 어려운걸 아는지 모르는지…

 

마치 후보자들이 자기들 재산을 내놓고 국민들에게 공짜로 주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또 판단력이 마비된 국민들은 그런 공약을 하는 사람에게 4년에 한번 주인노릇할 수 있는 그 소중한 표를 준다. 그러고는 선거 끝나면 후회하고…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국민들의 이런 허황된 심정을 정확하게 찍어내어 놓은 말이다.

 

‘양잿물’, 비누나 세제의 원료로 쓰는 가성소다인데, 과거에는 빨래하는데 원액 그대로 사용했었다. 물에 잘 녹고 부식성이 있어 피부와 점막을 상하게 하고 많이 먹으면 숨이차고 경련발작을 일으켜 생명을 잃는다..

 

그래서 세상사를 비관하는 사람이 양잿물을 마시는 사고가 많았었다.

 

이런 위험한 양잿물도 공짜로 준다고 하면 얼른 그냥 마신다는 말, 그만큼 공짜를 좋아한다고 빈정거리는 말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공짜”인가 아닌가 사리판단을 해야한다는 경고의 문구이다.

 

입후보자의 공약이 과연 공짜인가? 깊이 생각해보기보다 어느 쪽이 더 보랏빛인가 더 호화찬란한가를 우선 선호하고 그보다 실현가능성이 있든 없든 어리석게도…

 

그 공약을 지키는데는 누구가 돈을 내는가 얼마나 돈을 내야하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입후보자가 자기 재산을 내놓겠는가?

 

표를 찍어주는 내 호주머니에서 돈을 빼내서 하겠다는거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