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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가 가져온 달라지는 모습들)

충남신문 칼럼리스트 회장, 충청효교육원 원장, 명예효학 박사/최기복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3/25 [10:05]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가 가져온 달라지는 모습들)

충남신문 칼럼리스트 회장, 충청효교육원 원장, 명예효학 박사/최기복

편집부 | 입력 : 2020/03/25 [10:05]

  

▲     ©편집부

 유럽의 인사문화는 포옹이다. 필자가 유럽 일주를 할 때 의 경험으로 그들의 포옹은 남. 여를 가리지 않는다. 남자와 남자. 남자와 여자. 여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인사를 나눌 때마다 그들이 풍기는 향수 냄새가 싫지 않았다.  향수 문화가 곧 포옹 문화 때문에 상용화 된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은 악수 문화가 정착된 나라가 되었다. 서로의 손을 잡으며 자신의 이름을 상대에게 전한다. 이름하여 통성명이다. 우리는 악수행위를 통하여 때로 상대를 파악하고 평가하기도 하고 첫 인상을 각인한다. 그러니 악수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다 라고 특별하게 교육을 받은 기억은 없다. 경험을 통하여 가볍게 쥐었다 놓는다든가 인상에 남기게 하기 위하여 잠시 흔든다든가 꼭 쥐었다 놓는다든가 한다.

 

손위의 어른에게나 감사나 존경을 표하고 싶은 상황에서는 양손으로 상대의 손을 감싸기도 한다. 물론 이때의 시선은 안온해야 하며 억지로라도 웃음을 내 보이는 것이 예의다. 상대가 원 하지 않는 악수를 청할 때 이를 거절하기도 하지만 상황은 잠시 굳어 질수 도 있다. 그러나 악수문화는 서로의 손을 통하여 이룩되는 가교의 관문이기도 하고 이성 간에는 36도 5부의 체온을 교감하는 나눔의 포문이기도 하다.

 

코로나 19는 사람 간에 거리두기를 강조한다. 2m라고 했다. 마스크는 상대와 나를 위하여 꼭 착용해야 하는 필수품이 되었다.

 

마스크에 가려진 입과 코는 아름다운 모습이거나 추한 모습이거나 간에 생김새에 관하여 관심을 가질 계기가 덜해 지지만 이제는 서로를 위한 행위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지인간의 악수형태를 바꾸어 가고 있다.

 

손 씻기의 생활화를 통하여 손들이 깨끗해져 가고 있다. 흐르는 물에 의하여 비누칠을 해가며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고 한다. 어디든 출입구에는 손 소독제인지 세정제인지 약품 병이 놓여져 있다. 언제까지 가려나 알 수 없는 지경에 와있다.

 

그리고 악수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주먹을 쥔 손을 내밀며 주먹과 주먹을 댔다 뗀다. 요즈음 악수 는 이렇게 하는 거라는 친구는 손목위의 팔등을 마찰 하는 것으로 악수를 대신하기도 한다. 공공 화장실 등 대중이 드나드는 현관문에 손을 데지 않고 몸체로 밀고 드나들거나 옷소매로 손을 대신한다. 사람을 마주 하는 은행원이거나 진료를 전담하는 의사들은 마스크 위에 플라스틱 투명 가리개를 덧 쓴 채로 일을 한다. 대면이 얼마나 공포인가를 나타내 주는 웅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 되고 있다. 공공장소에 사람이 모일경우 서로간 거리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설정이리라!

 

‘친밀한 거리’(0~46㎝)는 가족이나 연인 사이의 거리다. ‘숨결이 닿는 거리 46㎝’라는 카피를 앞세워 시판 중인 한 치약 제품이 이 개념을 차용했었다. 

 

‘개인적 거리’(46~120㎝)는 친구와 가까운 사람 사이에 격식과 비격식을 넘나드는 거리다. 타인에게서 침범 받고 싶지 않은 물리적 공간을 의미한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에드워드 홀이 저서 “숨겨진 차원”에서 소개한 개념이다.

 

‘사회적 거리(120~360㎝)’는 사회생활을 할 때 유지하는 거리다. 업무상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지키는 거리다. 제3자가 끼어들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공간이다. 호텔로비 커피숍의 좌석은 통상 이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다. 

 

‘공적인 거리’(360㎝ 이상)는 무대 공연이나 연설 등에서 관객과 떨어져 있는 거리다. 신종 코로나19는 밀폐된 실내의 밀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개념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비말(飛沫)이 튀는 거리가 2m 정도”라며 “(코로나19)의 피해와 유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위생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은 사회적 격리(거리 두기)”라고 한 보건당국의 발표를 인용한다. 

 

문제는 달라지는 문화의 단면이 주는 충격이다. 연인 간의 거리. 가족 간의 거리 . 지인 간의 거리. 공공장소에서 대중간의 거리를 단위 cm 로 측정할 수 있다는 것도 해괴하지만. 이로 인한 심리적 위축은 더 할 것으로 사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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