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회의원 선거 기간 동안 당시 충남 천안시 갑구 “문진석”국회의원 후보가 참으로 신선한 공약을 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종래 국민들이 ‘국회가 뭐하느냐’ ‘국회의원들은 근로자들도 지키는 무노동무임금원칙을 왜 안 지키느냐’ ‘싸움질이나 하고 국회를 공전시키면서도 염치없이 그 많은 세비를 다 받느냐’는 등의 불만이 터질 것 같았지만 어느 국회의원이 자기들이 받는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약속을 한 일이 없다.
그런데 ‘문진석’후보가 과감하게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국민들의 생활과 국민 경제를 위해서 본인이 국회의원이 되면 <월 세비의 30%>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공언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실업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가장 행복한 사람이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중에서도 철밥통 운운하는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안전하게 월급을 받고 있으니 “공직자부터 이런 기부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소리 높여 주장했다.
사실 지금 우리 국민의 생활과 국민경제가 위기에 놓여있다. 얼마나 심각하면 지난 4월29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여야 합의로 국비 12조2000억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과시켰겠는 가… 이에 따라 사상 첫 ‘긴급재난지원금’이 다음달 13일부터 지급될 예정이다.
이만한 재정지출은 자칫 국고를 비우게 될 엄청난 부담이므로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그 지원금에서 일부를 기부금으로 재원을 충당하겠다는 안을 내 놓은 것이다.
정말 우리 경제가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 못잖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앞으로 회복될 전망이 어려워 더 야단이다. 경제위기는 벌써 우리에게 피부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 국민경제가 올 1분기(1~3월)에 -1.4% 성장률을 기록해서 경제성장이 돼야 일자리도 안전한데 성장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 쳤다. 민간소비는 1분기에 6.4% 감소해 98년 외환위기 때(-13.8%) 이후 2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4분기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큰 폭의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세계 경제도 마찬가지로 엄청 어렵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추정하고 있어 금년 4월 우리의 수출이 벌써 24% 급감하였고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되어 수출로 국민경제를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가 회복되는데 엄청난 시련을 안고 있다.
그 여파로 금년도 일시 휴직자도 160만7000명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 시행 등으로 경쟁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대기업 고용 사정은 훨씬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감원 태풍은 항공·호텔·여행 등 서비스·내수 업종에서 자동차·중공업 등 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청년들 실업이 더 걱정스럽다. 한국 특유의 노동시장 경직성으로 기존 직원 고용조정이 힘들기 때문에 신규 채용부터 축소•포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문진석”국회의원 당선자가 미리 앞장서 세비 30%를 기부금으로 내겠다고 약속한 것은 참으로 신선하고 그동안 불만덩어리인 국회를 바라보는 우리에게 한 가닥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재난기부금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2차 대전 참전용사 출신인 영국의 100세 노인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위해 노력하는 영국 의료진을 돕자면서 시작한 모금운동이 480억 원 넘는 성금이 모이면서 마무리됐다.
피부암과 엉덩이 부상 치료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무어씨는 이달 초 100세 생일을 기념해 왕복 25m인 뒷마당을 100번 걷는 조건으로 1000파운드(약 150만원)를 모금하겠다는 내용이다. 그 반응은 뜨거워 주변의 많은 호응을 받아 한 달 만에 3200만 파운드(약 480억 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반 국민들의 기부금 정성이 뜨거운 들불처럼 일어나야 한다. 코로나 감염 정도가 조금 낮아졌다고 하자 벌써 관광과 놀이인파가 급격히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제발, 이제 그 관광인파보다 기부금 모금행렬의 줄이 급속하게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충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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