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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는 우정이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기사입력  2020/06/25 [16:59]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우리 학교는 전입이나 전출은 조건이 갖추어지면 무조건 보내고 받는다. 그러나 휴학이나 자퇴를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다. 담임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몇 차례 상담을 하고, 상담실 상담전문가와의 상담과 숙려제도가 활용되어진다. 최종적으로 학교장과의 몇 차례 상담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필요하면 가정방문도 실시된다.

 

코로나 19 사태가 오래 이어지면서 생긴 현상일까? 요즘 고등학교를 자퇴하겠다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다. 전국적인 상황을 조사해 보지 않았지만, 필자가 알아본 몇몇 학교의 경우는 그렇다.

 

한 학생이 교장실로 찾아와 자퇴를 허락해 달란다. 이유를 물었더니, “학교 다니기가 싫고, 마음에 드는 친구가 없다.”고 말한다. 1학년 학생이니 이제 입학한지 4개월도 채 안된 학생이다. 더구나 코로나 19로 실제 출석 수업을 한 것은 열흘 남짓이다. 그런데 벌써 학교가 실증난 모양이다.

 

자퇴를 하면 뭘 하면서 지낼거냐?”고 물었다.

아르바이트 하면서 틈틈이 검정고시를 준비할 겁니다.” 라고 답한다.   

학생의 가정경제 형편은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비를 못 대줄 만큼 어려운 것도 아닌 듯했다.

 

검정고시를 하는 사람이나 학교 밖 청소년들을 폄하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다만, 학생의 자퇴는 막고 싶었다.

자퇴해서 검정고시 준비하면 학교를 다니는 것보다 좋은 점이 뭘까?”라고 물었다.

자퇴하면, 시간이나 공간에 얷매이지 않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보기 싫은 친구들을 안 봐도 된다.” 고 말한다.

그래서 좋은 점만 있을까?” 라고 물었더니, “혼자 공부하다 보면 하기 싫어질 것 같다. 졸업장이 없으면 서운할 것 같다.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 고 말한다.

 

학생의 방문은 필자에게 학교의 기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과연 학교는 무엇인가? 학교는 지식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그뿐일까? 친구들과 어울려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을 공부하는 곳이라는 사실도 기억해 냈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대표되는 정실주의를 옹호하자는 건 아니지만, 남들 다 다니는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고 나면 나에게는 무엇이 남을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앞의 친구가 말했던 것처럼 졸업장도 남지 않아 서운하겠지만, 함께 공부한 친구들과의 우정이 사라진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싶다.

 

학교에서 비록 낮은 점수의 성적표를 받았을지언정, 달랑 한 장의 졸업장을 받았을지언정, 나와 함께 뛰어놀고 슬픈 일과 즐거운 일을 함께 했던 많은 친구들을 얻은 것만으로도 학교는 그 존재 가치가 충분하다. 그래서 학교는 우정이다.

 

학생이 다시 찾아왔다.

교장 선생님, 저 학교 조금 더 다녀 보기로 했어요.”

그래, 잘 생각했다. 언제든지 학교가 다니기 싫어지만 다시 와서 이야기 하자.” 학생의 손에 시원한 음료수 한 병을 쥐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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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25 [16:59]  최종편집: ⓒ 충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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