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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와 인성이 답이다!
충청창의인성교육원 효지도사 김인희
 
편집부 기사입력  2020/07/01 [11:20]

  

  © 편집부



요즘은 매체를 열어서 뉴스를 대하는 것이 두렵다. 종식을 모르고 확산되는 코로나19의 공포를 능가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건들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 입에 담을 수 조차 없다. 차라리 눈을 감고 귀를 막아버리면 아연하지 않아도 되는지 묻고 싶다.

 

필자는 충청창의인성교육원에서 효와 인성을 수강하고 효지도사가 되었다. 신문에서 교육수강생을 모집하는 공고를 접했을 때 망설임과 의구심이 가득했다. 21세기 최첨단의 시대를 살면서 효와 인성을 배우는 것이 시간을 역주행하는 것은 아닌가? 수없이 자문하고 자답하면서 교육장에 들어갔다.

 

입학식 행사에서 단상에 오르신 충청창의인성교육원 최기복 원장님께서는 수강생들을 향하여 옷깃을 여미고 큰절을 하셨다. 입학식 축사에서 인정이 메마르고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한 내로남불의 시대에 효와 인성이 필요한 이유를 갈파하셨고, 효지도사로서 나아갈 향방에 대해서 역설하셨다. 필자는 백 마디 말보다 웅장한 산이 허리를 굽히는 모습에서 기세등등한 자만심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그리고 조금도 주저 없이 운명의 지침을 효와 인성으로 돌려 맞추었다.

 

전에 필자는 학원을 운영하였기 때문에 교육의 현장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는 일이 전부였었다. 학원교사로서 학생들의 성적을 직접적으로 책임져야 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방과 후에 학원에 와서 교과과정을 공부했다. 시험기간이 되면 수업하는 시간이 배로 늘었고 주말에도 보충수업을 하면서 학교성적을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했다. 학생이 처음 학원에 등록하는 날은 학부모가 동행하고 상담을 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학부모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필자가 궁금해 하는 학생의 성격이 어떤지. 학생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학생의 꿈이 무엇인지 묵살해버리고 ‘우리 아이 평균 얼마를 넘게 해주세요.’였다. 필자는 상담내용을 요약하고 빨간색 펜으로 학부모가 원하는 평균을 쓰고 굵게 별모양을 그렸다. 학생을 지도할 때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이 성적이었다.

 

필자는 학생들과 공부하면 할수록 절망의 늪에 깊이 빠져가는 듯 참담함에 몸부림쳤다. 학부모가 원하는 평균의 수치에 학생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무능 탓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시간에 학원에서 배웠을 것이라고 교사가 다루지 않은 부분을 재차 설명해달라고 했을 때도 그러려니 했다. 학생들이 성장하는 기로에서 마음의 통증을 호소할 때가 많았다. 가정에서는 학부모님이 바빠서 들어주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나쳐버리는 통증은 어른들의 관심 밖의 것이었다. 하교하고 지친 모습으로 학원에 온 학생들을 붙잡고 문제집을 풀었다. 시험기간에는 당근과 채찍을 두 손에 나누어 들고 어르고 달래면서 공부했다. 그렇게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내다가 번쩍하고 빛나는 섬광에 화들짝 놀랐다.

 

학생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부모들의 바람대로 SKY대학에 가서 졸업을 한 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사회에서 살게 될는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학교와 가정에서 성적 올리기에만 혈안이 된 모습에 소스라쳤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학생들을 걱정했다.

 

그때 필자는 궁여지책으로 학생들에게 독서를 권했다. 눈앞에 놓여있는 성적이라는 산을 넘고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우리나라가 걸어 온 역사를 알고 학생들 스스로 미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책에서 만난 훌륭한 위인을 롤 모델로 정하고 꿈을 꾸고 노력할 수 있도록 응원했었다. 그러나 여전히 석연치 않은 의혹을 끌어안고 괴로움에 몸서리쳤었다.

 

충청창의인성교육원에서 효와 인성을 수강하면서 탄성을 외쳤다. 위태위태한 현실에서 좌표를 잃고 헤매는 우리 모두를 향하여 큰소리로 부르짖고 싶었다. 학생들에게 열어 주고 싶어서 찾았던 간절한 그 무엇이 효와 인성이었다. 자녀들의 성적에 전전긍긍하는 학부모들에게 호소하고 싶었던 말이 효와 인성이었다. 수업시간에 학원에 가서 심화학습 하라고 하면서 외면했던 교사들을 향하여 간청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효와 인성이었던 것이었다. 책에서조차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했던 그 무엇의 해답을 찾았을 때의 감동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다르지 않았다.

 

효와 인성이 정답 이었다! 얽히고설킨 의혹의 실타래가 한 올씩 풀렸다. 효와 인성이 명답 이었다! 한 점 구름마저 말끔하게 걷어내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끝내는 회한으로 울부짖었다. 답을 너무 늦게 찾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필자는 학원을 하면서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학생들을 성적의 가파른 산으로 올라가라고 등 떠밀 때 가세했다. 발밑에 놓여있는 낭떠러지를 간과하고 오르고 또 오르라고 외쳤다. 학생이 공부를 안 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역설했다. 어찌 필설로 그때의 참담함을 다 할 수 있으랴.

 

하여 필자는 피눈물로 참회한다. 석고대죄하면서 읍소한다. 효와 인성을 높이 들고 사람과 사람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선을 지향하면서 살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고 어처구니없는 일을 자처하면서 우리사회의 모든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최기복교원장님께서 암담한 현실을 한탄하면서 역설하셨다. 혼탁한 구정물에 맑은 물을 붓고 또 부으라고 하셨다. 자꾸 붓다보면 구정물이 점점 맑아질 것이라고 하셨다. 온전하게 맑아지고 완전하게 깨끗해질 때 까지 맑은 물을 붓는 수고를 멈추지 말라고 하셨다.

 

그 가르침 백골난망하리라. 혼탁한 사회를 정화하는 맑은 물을 펌프 할 수 있도록 자진하는 마중물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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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01 [11:20]  최종편집: ⓒ 충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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