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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생의 정서적 안정 위해 '학교 옥상의 생활 공간화' 필요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기사입력  2020/09/02 [14:36]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코로나
19의 공포 속에 서로 거리를 두고 마스크 벗고 심호흡 한번 할 공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학생 수가 많은 도시의 학교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답답함을 느낀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초가집을 비롯한 한옥이 많던 60년대만 해도 양옥집을 부러워했고, 양옥집의 상징은 평평한 옥상을 지붕으로 가지고 있는 슬라브집이었다. 마천루가 즐비한 지금에 비하면 비록 많이 높지는 않았어도 그 옥상에 올라서면 멀리도 볼 수 있었고, 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볼 수도 있는 낭만이 있었다.

 

그런데 왜 오늘날 학교는 그 넓은 옥상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걸까? 물론 일부 학교이긴 하지만 옥상에 옥상정원을 만들거나 태양열 전지판을 올려 그린에너지를 생산하는 등으로 활용하는 학교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의 옥상은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열리도록 장치되어 있는 튼튼한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는게 현실이다.

 

농산어촌의 학교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공간적인 여유가 생기고 있다. 그런 반면 도시의 학교들은 신설학교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학교들이 앞으로 인구가 줄어 학령인구가 감소할 것이 예측되면서 더 이상의 증축이나 시설 투자를 꺼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학생이 줄 때 줄더라도 오늘날 학생들이 그 좁은 공간에서 고생하는 걸 당연시 하고 조그만 참으라고 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땅 값이 비싸니 학교 부지는 더 이상 늘릴 수 없고, 돌봄이다 방과후 학교다 고교학점제 등으로 특별교실들의 수요는 늘어나고, 그나마 운동장은 처음부터 좁았다. 그러니 학교는 자꾸 고층화되고 학생들의 뛰어놀 공간은 줄어 들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옥상의 활용은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옥상을 이 코로나 19 시기는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는 없는 걸까? 시설전문가들에게 학교 옥상이 닫혀 있어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 이유는 첫째, 학생 생활지도 차원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옥상 한 구석에서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흡연을 하거나, 집단 폭행과 같은 학교폭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둘째, 안전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올라가 놀다가 부주의로 떨어지거나 혹시라도 부적응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면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첫 번째 문제부터 해결책을 찾자면 옥상 전체를 비출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설치한다면 흡연이나 학교폭력은 예방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할 텐데 우선 떠오르는 방법은 예산을 투자해서 옥상의 난간에 투명하면서도 단단한 플라스틱 재질의 보호막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장난이나 부주의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할 수 있을 것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들도 그 보호막을 넘을 생각은 쉽게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집단지성을 발휘한다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옥상을 학생들에게 돌려줄 마음이 과연 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마음이 있다면 부족한 예산을 확보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모든 학교의 옥상을 개량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신설하는 학교부터라도 보호막과 카메라를 설치하여 운영해 보면서 효율성이 인정되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예산을 수립하여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2021년도 정부예산()은 학교시설개선에 필요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2조원 줄여 편성되었다고 한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당선에 도움이 되는지를 계산하기 보다 이 땅 청소년들의 미래의 삶에 도움이 되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학생들이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고 호연지기도 기를 수 있도록 학교 옥상을 생활 공간화하는 데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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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02 [14:36]  최종편집: ⓒ 충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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