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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길 묶고 우한 하늘 길 열어?

임명섭 충남신문 칼럼리스트/천안언론인클럽 상임고문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9/24 [10:12]

귀향길 묶고 우한 하늘 길 열어?

임명섭 충남신문 칼럼리스트/천안언론인클럽 상임고문

편집부 | 입력 : 2020/09/24 [10:12]

  

 

 

국가 전체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는 등 비상한 결단은 비단 현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공개한 '하와일록' '초간일기' 등 조선시대 여러 고문헌에도 역병 때문에 부득이 명절 차례를 포기한 사례가 확인됐다.

 

조선 시대 천연두 역병이 돌자 마을 사람들이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결정한 적이 있다. 각 집안마다 차례를 건너뛰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 코로나 상황에서도 주목할 대목이다. "추석 명절에 고향 방문 자제하라"며 국민들의 귀향길을 묶어 놓은 때 정부가 코로나19의 발원지였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천간 하늘길을 다시 여는 건 무슨 이유일까?

 

한 달 넘게 세 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 연휴 귀성과 개천절 집회가 코로나 방역에 큰 걸림돌이 되는 시점에 일어난 일이다. 추석 명절 대이동과 대규모 군중집회가 코로나 확산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때문이다.

 

정부는 4년 동안 설과 추석 명절 때마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면서 귀성의 문을 활짝 열어줬다. 하지만 올 추석은 통행료 면제를 적용을 폐지하는 등 귀성·성묘객의 이동을 막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곳도 아니고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의 하늘길을 추석을 앞두고 열었다니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당시 한국 의료계는 우한의 하늘길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한때 방역 당국이 곤욕을 치렀었다.

 

당국은 뒤늦게 우한-인천간 하늘길을 전면 금지했으나 방역 적기를 놓치고 말았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그런 일을 잊었는지 8개월만에 다시 우한의 하늘길을 열어 줬다. 중국 티웨이항공에 인천~우한 노선의 운항허가를 지난 15일 8개월만에 주 1회씩 우한의 하늘길을 열어 줬다.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이유로 올 추석 연휴 국민의 귀성 자제령까지 내렸음에도 중국 우한과의 여객기 운항 재개를 허가한 데 대한 한 국민들의 반응은 우려와 분노로 가득하다.

 

게다가 최근에 국민들은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가운제 정부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우리나라로 유치할 방침이여 또 한 번 국내에서 바이러스가 들끓게 돼 국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 400명대까지 급증한 이후 300명대, 200명대로 점차 줄어든 데 이어 지난 3일부터는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대부분 국민은 정부가 내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영업 제한을 당한 자영업자들과 기업, 등교하지 못한 학생들, 결혼식을 미룬 예비 신혼부부들까지 모두 ‘더 이상의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한마음이다. 정부는 올 추석 연휴 기간 국내 관광의 자제도 당부하고 있다.

 

또 연휴 기간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할 방침을 세우는 등 더 강화된 조처가 내려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런 와중에 인천~우한 노선 운항 재개는 앞뒤가 맞지 않다. 중국은 우한을 비롯 본토에서 확진자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중국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최근 국내에 들어온 중국발 승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해 국민들의 방역에 힘을 빠지게 하고 있다. 국민들은 올 추석 고향을 가지 않기로 정부 조치를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다시 우한의 하늘 길을 추석을 앞두고 열어 준 것은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그렇지는 않겠으나 또다시 우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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