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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이 공생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기사입력  2020/11/17 [16:33]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천안오성고등학교는 현재 도내 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럭비팀을 운영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 체육교사가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말한다.

 

내년엔 선수가 4명 뿐이어서 팀 운영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럭비는 15인제와 7인제로 운영된다. 선수가 4명이면 15인제는커녕 7인제에 참여하기도 어렵게 되는 것이다.

 

중학교에 공문으로 럭비 운동을 하고 싶은 학생이 있는지 알아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 선수 확보에 노력해 보자고 얼버무리는 말로 체육교사를 돌려보내고 많은 생각을 해야 했다.

 

왜 학교에서는 운동선수들을 육성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희망하는 학생이 있고 지도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이 있는 경우라면 당연히 학생들의 진로 진학 차원에서나 학생체력향상을 위해서 팀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축구나 야구처럼 희망자가 넘치는 종목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희망하지 않는 경우에도 어렵게 설득하여 운동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의 해당부서에 더 이상 운영이 어려우니 팀을 해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본적이 있다. 돌아온 답은, “전국체전 등에서 단체 종목은 참여만 해도 점수가 많으니 어떻게 하던 팀만 유지해 주세요였다.

 

일선 학교에서 운동부를 운영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선수학생들 대부분은 본인의 희망으로 운동을 한다지만 그들 중에도 하기 싫은 운동을 마지못해 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일반학생들의 희생은 생각보다 크다. 일단은 운동장이나 운동시설들을 자유롭게 사용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특히 대회를 앞두고 있어 집중훈련이라도 할 때면 운동장이나 운동시설은 전적으로 선수들의 차지가 된다.

 

뿐만 아니라 학생 모두의 교육과정 운영에 사용되어야할 학교 운영비도 소수의 운동부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게 된다. 더하여 며칠씩 시합이나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체육교사들이 감독이나 지도교사의 이름으로 선수들을 따라가 시합장에 머물며 선수들을 지도하다보니 학교의 일반학생들의 체육수업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예전에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들이 국민적인 영웅으로 칭송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경제는 성장했지만 선진국과 경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시절 스포츠만큼 국민적 자부심을 높인 것도 없었다. 그 시절에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물론 소년체육대회나 전국체전 등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들이 시도민들의 영웅이 되곤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몇 명의 영웅이 필요한 세상도 아닐뿐더러,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땄다고 영웅으로 대접받는 시대도 아니다. 학교에서도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재정립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체육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생활 체육이 많이 활성화된 만큼 엘리트 중심의 선수육성을 위한 학교체육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어 희망하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클럽이나 동아리 활동 중심으로 바뀌어 가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지자체의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육상 등 개인종목들은 개인적으로 지도자를 만나서 훈련을 받도록 하고, 축구나 야구처럼 희망학생이 많은 경우는 팀을 꾸려 지도를 하며, 럭비나 핸드볼처럼 희망학생이 많지 않은 경우는 시도 단위에 기왕에 마련된 체육중학교나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에서 팀을 꾸려도 좋을 것이다.

 

그래도 팀이 꾸려지지 않으면 전국체전 등의 종목조정을 시도하는 등 엘리트 체육에 대한 방향 선회가 있어야 한다. 점수 몇 점 더 따게 해서 시·도의 순위를 올리기보다는 학생선수들은 물론 일반 학생들까지도 즐겁게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학교체육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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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17 [16:33]  최종편집: ⓒ 충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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