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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당신이야말로 참 효자
이창수의 「단언컨대......」 ‘효HYO孝’ 이야기 ⑭
 
편집부 기사입력  2014/01/22 [18:05]
▲     ©편집부

영화든 소설을 보고 나면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이른바 명장면 명대사다.

영화 타이타닉을 본 관객이라면 뱃머리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두 팔을 활짝 벌린 케이트 윈슬렛을 백허그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이 장면은 TV 예능에서 단골 페러디 메뉴로 등장할 정도로 사람들 머릿속에 강렬하게 자리잡았다

홍길동전에는 이 장면이 백미다. “소인이 대감의 정기를 타 당당한 남자로 태어났으니 이만 즐거운 일이 없사오나, 평생 서럽기는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옵고 형을 형이라 못하여 상하노복이 다 천히 보고, 친척 친구들도 손으로 가르켜 아무의 천생이라 이르오니, 이런 원통한 일이 어디에 있사오리까? ”

길동이 서출인 자신의 처지를 아버지에게 통곡으로 고하는 이 장면에서는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하는 자식의 애통함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길동의 서러움과 차원은 다르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을까?

우리나라 효교육의 산실인 성산효대학원대학교 효문학과의 콜로키움(세미나, 연구회)에 다녀왔다. 박사과정 박종윤 선생의 발표 중 업무상 만난 일본인 기업인의 신입사원 채용방식이 귀에 들어왔다.

이 회사에서는 필기 서류 전형을 거친 합격자 중 마지막 면접과정에서 아버지 자랑을 필수 질문으로 받게 되는데 성적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아버지 자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불합격시킨다고 한다.

많은 학교에서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부모님 자랑하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회사에서 아버지 자랑을 가장 비중있는 채용자격으로 삼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아버지라고 부를 수만 있어도 감지덕지 했을 홍길동과 마음놓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내 자신을 비교해보며 입속으로 잠시 아버지 자랑을 중얼거려봤지만 그 일본 회사 입사 시험에서 불합격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임길택 시인의 ‘아버지 자랑’ 이라는 시(詩)도 재미스럽지만 가슴 한편도 먹먹해진다

“새로 오신 선생님께서 / 아버지 자랑을 해보자 하셨다 / 우리들은 / 아버지 자랑이 무엇일까 하고 / 오늘에야 생각해보면서 / 그러나 / 탄 캐는 일이 자랑 같아 보이지는 않고 / 누가 먼저 나서나 / 몰래 친구들 눈치만 살폈다 / 그때 / 영호가 손을 들고 일어났다 / 술 잡수신 다음 날 / 일 안 가려 떼쓰시다 / 어머니께 혼나는 일입니다 / 교실 안은 갑자기 / 웃음소리로 넘쳐 흘렀다.”

링컨대통령의 아버지 자랑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있는 명연설중의 하나이다.

아버지는 신발 제조공이었다는 사실을 조롱하는 의원들 앞에서 단호한 목소리로 “의원님 덕분에 한동안 잊고 있던 내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내 아버지는 신발 제조공으로 완벽한 솜씨를 가진 분이셨습니다. 여기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엔 내 아버지가 만드신 신발을 신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만약 그 신발이 불편하시다면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아버지의 노련한 기술을 옆에서 보고 배웠기에 조금은 손봐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솜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비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링컨이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설문조사에서 항상 선두를 차지하는 이유가 납득이 갈만하다.

이탈리아 심리학자인 루이지조야는 아버지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렇게 표현한다. "가족 안에서 아버지는 윤리적인 올바름의 신봉자여야 한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권력의 법칙을 따라야 하고 다윈의 진화법칙에 적합한 사람이 되어야한다. 아버지들은 이러한 도덕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발생하는 모순된 상황 속에서 위태로움을 경험한다."

단언컨대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당신이야말로 참 효자이다
 
 
                                                                [칼럼니스트/ 충청효교육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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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1/22 [18:05]  최종편집: ⓒ 충남신문
 
현남 14/01/22 [23:05] 수정 삭제  
  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저도 아버지를 생각해봅니다.
잊고 있었습니다.
감사드리고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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