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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하게 만드는 경우의 수도 많다”
이창수의 「단언컨대......」 ‘효HYO孝’ 이야기 <19>
 
편집부 기사입력  2014/03/01 [15:39]
▲     © 편집부

지난 호에서 나이 들어 건강도 하고 돈도 있고, 건강하지는 못한데 돈은 있는 경우의 수와 건강은 한데 돈이 없고, 건강하지도 못하고 돈도 없는 경우의 수를 함께 살펴봤다.

돈 있어야 효도받고 돈 있어야 효도한다는 유전유효 무전무효의 법칙이 진리에 가깝게 인식되는 있는 세태인지라 쓸데없이 따져본 경우의 수지만 반드시 쓸모없는 고민은 아닌 듯 하다.

나이들어 돈만 가지고 있으면 효도 받을 거라는 생각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는 발상인지를 알려주는 사례는 너무도 많다.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될만큼 가진게 있으면 효도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도 계시겠지만 이런 생각도 얼마나 순진하고 무구한 생각인지는 금방 알수 있다.

사례가 하나 있다. 나이들어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홀몸이 된 A모 할머니 한분이 계셨다. 재산을 많이 남기고 간 남편 덕에 아쉽지 않을 만큼 돈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 할머니는 불치병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였다고 한다.

나이들어 돈은 많은데 건강하지 못한 경우다. 할머니에게는 아들하나와 딸이 셋이 있었는데 하나있는 이 아들이 어머니의 재산을 혼자 차지하고 싶은 욕심에 오늘 내일하며 죽을 날만 기다리는 어머니를 회유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는 내용으로 유언장을 쓰라는 아들의 협박성 성화에 못이긴 어머니는 마지못해 아들이 원하는대로 유언장을 써줬다고 한다.

이 유언장은 받아든 아들이 아침저녁 어머니 문안인사가 아니라 생사여부를 확인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을 것은 안봐도 비디오 아닌가.

아들의 소원대로 할머니는 남편이 있는 하늘나라로 올라갔고 전문용어로 ‘네가지’라고는 참새 눈썹만큼도 없는 아들은 마음속으로 어머니의 죽음에 쾌재를 불렀으리라.

하지만 재산을 독차지 했다는 아들의 포만감은 얼마가지 않았다. 딸들이 합심해 유언장 무효소송을 했고 결과는 법원은 딸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유를 알고보니 협박을 당하던 어머니가 아들몰래 변호사에게 자문을 받아 유언내용과 날짜, 주소, 성명, 날인 등 유언장이 법적 효력을 갖게하는 다섯가지 필수요건중 주소를 살짝 빼고 유언장을 작성한 후 그 사실을 딸들에게 알려놨다는 것이다.

불효자는 상속을 받을 수 없다는 엄연한 상식을 지켜낸 할머니의 기치가 돋보인 사례이기도 하지만 상황이 이럴진데 돈있으면 효도받는다고 어디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는가

한가지 사례를 더 살펴보자. 전업주부 박 모 씨는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산다. 죽은 남편으로부터 받은 유산으로 별 어려움 없이 살고 있지만 최근 고민이 생겼다. 아들이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며 상속분을 미리 받길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리 물려줬다가 나중에 돈 한 푼 없다고 괄시당할까 걱정이다. 이런 경우도 답답하긴 매 한가지다.

아들에게 유언장 쓰라고 협박당하는 A할머니, 사업자금 달라며 졸라대는 아들에게 미리 상속해주고나서 버림받을까봐 걱정인 전업주부 박모씨 등등, 이런 어르신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결해드리고자 한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평소 효도하는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더 물려주고싶어하는 분들도 참고가 될만한 제안이니 눈여겨 보시고 적극적으로 검토해보시기 바란다.

노인대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학이다. 그 인원과 규모면에서 말 할 것도 없고 학생수준도 서울대학교는 명함을 내보이기가 쑥스러울 정도다. 온동네 노인대학이 없는 곳이 없고 이미 대학을 졸업했거나 석, 박사학위를 취득한 분들도 입학하는 대학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노인대학의 교육과정중 필수과목으로 유언장작성론과 자녀효행지수평가론을, 선택과목으로는 재산상속론을 수강과목으로 개설하자는 거다.

이건 교육부 차원이 아니라 대통령님께서 전국의 노인대학장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대접을 하면서 간곡하게 당부할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물 마시고 이 쑤시는 소리라고 할지는 모르지만 앞의 사례만 봐도 그냥 웃어넘기고 말 제안은 아니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어르신들께 말씀드린다. 재산이 많든 적든, 있든 없든 너무 걱정마시라. 단언컨대 잠시만 머리를 쓰시면 자식들이 효도하게 만들 경우의 수는 너무도 많다. [칼럼니스트/ 충청효교육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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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3/01 [15:39]  최종편집: ⓒ 충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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