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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타령 춤으로 풀다

천안역사문화연구실장 김 성 열

편집부 | 기사입력 2014/10/06 [16:17]

흥타령 춤으로 풀다

천안역사문화연구실장 김 성 열

편집부 | 입력 : 2014/10/06 [16:17]
▲     © 편집부
천안삼거리에서 세계가 만나 천안흥타령 춤으로 한을 풀어낸다. 춤은 풀이 행위 창조예술 문화이다. 행위는 실천이다. 실천은 신뢰, 통합, 행복, 희망이다.

한국 사람들은 원한이 많다고 한다. 원한이 많은 사람은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다고 한다. 한국의 문화는 푸는 문화이다. 한만 푸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는 심심한 것까지 풀어 심심풀이라고도 한다.
 
남들이 싸워도 풀어버리라고 하고 죽은 사람들도 한을 남기지 말라고 푸닥거리를 한다. 푸닥거리는 푸는 거리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현실 속이든 이야기 속이든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일본처럼 복수극이 많은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갚는 문화이다. 원수도 갚고 은혜도 갚는다.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할 때 일본 사람은 정신 바짝 차리라고 한다. 말로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은 싸움을 하려고 하면 머리띠를 매고 어깨띠를 죈다.
 
한국인은 무슨 일에 도전할 때 몸을 푼다고 말한다. 싸울 때도 조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웃통을 풀어 젖힌다. 풀지 않으면 힘이 안 나는 사람들이다. 시험 치러 가는 아이를 붙잡고 하는 소리도 정반대이다. 일본사람들은 ‘간바테(눈을 부릅뜨고 정신 차리라는 뜻)’이지만 한국의 부모들은 놀랍게도 “야, 마음 푹 놓고 시험을 쳐라”라고 말한다. 마음을 놓으라는 말을 한자로 직역하면 방심이 아닌가. 원은 갚으면 복수가 있지만 한은 풀면 창조적인 것이 된다.

천안삼거리전설 능소이야기에서 능소의 경우 사또에 대한 감정은 원이고, 이별한 박선비에 대한 감정은 한이다. 얼마나 다른가. 능소이야기가 만약 원의 전설이었다면 사또에게 복수하는 드라마로 변한다. 사또를 백 번 죽여도 원심은 없어질지 모르나 그리운 박선비를 만나지 못하는 한은 그냥 남는다. 그러나 능소전은 원이 아니라 한으로 향한 이야기이었기에 끝내 님과 다시 만나 이별의 한을 푼다.
 
원수 갚는 이야기는 통쾌하지만 핏방울이 튄다. 그러나 한을 푸는 이야기는 신이 난다. 눈물은 나도 핏방울은 없다. 원수를 갚고 나면 맥이 풀어지지만 한을 풀고 나면 힘이 솟는다. 푸는 데서 나오는 힘, 그것이 바로 흥 바람이다.

친일파는 우물쭈물 독재자는 흐지부지 끝내 과거를 단절하고 깨끗이 청소를 하자는 것은 보복이다. 보복은 청산보다 더 두려운 결과를 가져온다. 무수한 숙청이 남긴 것은 피가 피를 부르는 악순환이었다. 원은 과거를 향해 있지만 한은 미래를 향해 있다.

우리 민족의 마음에 쌓여 있는 것은 과거에 대한 원이 아니라 못다 한 한들이다. 그래서 한을 풀 때 한국인은 강해지고 창조적이 된다. 흥 바람나게 일하고 흥 바람 나게 사는 것, 이것이 새로운 한국의 역동성 있는 새 엔진이다. 창조적인 힘이다.

남북분단 때문에 다 하지 못한 한이 있으면 이제는 신뢰 통합 실천으로 그 한을 풀어 통일 평화 자유의 소중함을 누리게 해야 한다. 6.25전쟁 원한은 아무리 단죄해도 신뢰 통합을 성공하지 않으면 원한은 계속 쌓이고 행복은 없고 민족의 마음속에 웅어리 만 남는다.
 
천안삼거리 능수버들 같이 융통성, 넉넉함, 없이 규격이나 틀에 박힌 경직된 모습이 아니라 관용, 온유, 용서, 이해, 사랑이 충만한 평안 속에서 창조성을 배운다. 원한 맺힌 경직되고 메마른 삭막한 땅에는 생명이 번성할 수 없다.

천안 삼거리 흥 타령 춤 축제는 역사와 오늘의 한을 풀어내어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행복한 평화 민족으로 발흥한다.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아 흥!  
 
                                                                              천안역사문화연구실
                                                                                        실장 김 성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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