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시대를 열자!

사) 충청창의인성교육원 이사장, 충남신문 칼럼리스트회장/최기복 효학박사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6/14 [11:49]

충청의 시대를 열자!

사) 충청창의인성교육원 이사장, 충남신문 칼럼리스트회장/최기복 효학박사

편집부 | 입력 : 2021/06/14 [11:49]

  

 

충청도에서 충청도 출신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꿈은 영원히 무망한 것인가? 

 

필자의 군대 동기가 한사람 있었다. 그와는 장교후보생 시절 절친이었고 당시 필자가 본 그 친구는 도덕 교육이 필요 없는 친구였다. 법도와 예도뿐만 아니라 봉사와 희생정신도 투철했다. 그는 고향이 전라남도 순천이었고 순천에서 지금도 1급 자동차공업사를 경영하고 있다.

 

필자는 그가 순천역 부근 음식점에서 접대받은 주꾸미 짚불구이 요리, 그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때때로 그 맛을 잊지 못하여 그를 찾고 싶었지만 꾹 욱 눌러 참았다. 뿐만 아니라 부산 - 순천 간의 도로는 당시 비포장도로가 포장도로 보다 많았다. 그해 틈을 내어 그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포니라고 부르는 내 승용차에 연료를 채우고 길을 나서며 마음이 들떴다. 부산을 떠나 하동쯤에서 내 차가 덜컥거리기 시작했다. 불안하지만 부산으로 되돌아 가기보다는 순천으로 가는 거리가 짧다. 나는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고 예정시간보다 거의 한 시간 정도 늦게 그의 공장에 도착하였다. 기다리고 있던 친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나서 평소 안면이 있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분위기가 평소의 그것이 아니었다. 공장 분위기가 초상집을 방불하게 했다. 친구 녀석 또한 평소에 비해서 반가움보다 비통함이 커 보였다. 

 

너 왜 그래? 응

 

아무것도 아니야, 뭐가 아무것도 아니야, 나 도로 간다. 그때서야 그는 직원을 시켜서 고장 난 내차를 점검시켰다.

 

나는 침울한 공장 분위기를 물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낙선했다는 것이다. 내 이성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선거의 당락이 공장 전체를 초상집을 방불하게 할 수야 없지 않은가. 

 

얼핏 부산에서 들은 이야기들이 생각났다. 그때 내 자동차 넘버 에는 부산이라고 지역 이름이 표기되어 있었다. 사실은 아니었겠지만 호남 지역에 부산차가 연료 주입을 위하여 주유소에 가면 김대중 선생 만세를 세 번 불러야 연료를 주입시켰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호남에서는 인구 배가 운동을 통하여 유권자를 양산해야 영남인구를 능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출산을 장려한다는 등 낭설들이 유언비어처럼 회자되든 시절이었다. 점심을 같이 하면서 차가 수리되는 동안 그 친구와 상당 시간을 함께 하였다.

  

평소 말을 아끼던 그가 말문을 열었다. 호남에 대한 영남의 푸대접과 한처럼 여겨온 호남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 내려하던 호남인의 꿈이 무너지는 순간 저들은 패닉 상태로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상당한 수리비가 들었음직한데도 한사코 수리비를 거절하는 그를 뒤로 하고 필자는 부산으로 되돌아왔다.

  

그다음 대통령 선거 시까지 정치 은퇴를 선언하고 한국을 잠시 떠났던 김대중 총재는 다음 선거에서 JP와 연합하여 유일한 전라도 출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호남인들은 한을 풀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유일하게 노벨 평화상을 받은 호남 출신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광주의 김대중 컨벤션센터에 가보면 그 호화로움이 놀랍기도 하다.

  

이젠 가셨지만 그 위력이란 무시 못 할 것이란 생각에 잠겨 보곤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영, 호남이라 하여 남한에는 영남의 정치세력과 호남의 정치세력 외에는 없었다. 인구가 영남에 비하여 현저하게 적은 호남은 찬밥신세였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호남은 대세요 영남은 빼앗겼다는 상실감에 젖어 권토중래를 노린다. 노무현 대통령도 충청인이 호남의 정치세력에 힘을 합쳐 주지 않았다면 당선은 불가했음을 기억한다. 시간은 흘러 내년 2022년 3월에는 이 나라의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이제 충청도는 인구도 땅덩어리도 호남보다 넓다. 백제라는 이름으로 도읍이 된 역사 이래 임금이든 군왕이든 대통령이든 충청도 출신은 하나도 없다. 필자가 순천에서 보고 겪었든 호남인들의 집단 패닉 상태가 차기 대통령을 만들어 내듯이 이제 충청도민이 하나가 되어 충청도 대통령을 만들어 내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 도래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단순하게 접근 하자!

 

영남 출신과 호남 지향적 대통령들이 번갈아 가며 당선되었다. 이제 충청 출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보자. 김대중 대통령, 김종필 총재가 도왔지 않은가? 노무현 대통령 세종시에 와서 수도 이전 공약으로 수혜를 받아 당선되지 않았나? 이제 호남에서 충청을 도와줬으면 한다. 영남에게 묻는다. 호남 출신 대통령보다 충청 출신 대통령이 되는 것이 국토의 균형. 인재의 고른 등용이라는 차원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 아닌가? 

 

충청이 핫바지 취급해도 침묵하고 홀대해도 먼 산보고 핍박받아도 눈을 감는다고 속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영남 충청 호남으로 3분된 정치판을 만들어 영. 호남의 갈등을 조정하고 분열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충청인이여! 산자수명한 충신열사의 고장 충청의 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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