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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작(天爵)이 인작(人爵)보다 높다.

전) 한기대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6/18 [17:47]

천작(天爵)이 인작(人爵)보다 높다.

전) 한기대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입력 : 2021/06/18 [17:47]

 

 

최근 “국민의 힘” 정당 대표로 30대 중반의 “이준석”이 선출되면서, 우리나라 정치분야는 물론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준석” 정당대표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미국 하바드대학 출신이라는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고, 국회의원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정치마당의 신인이면서, 거침없는 말투로 상대의 체면이나 경험을 한마디로 몰아세우기도 했던 것을 당대표 선출 토론회에서 볼 수 있어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이제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에 젊음의 생각이나 말투가 태풍이 되어 몰아친 분위기이다. 요즘 언론에서 가끔씩 30대 또는 청년들 주장이 아니면 모두 “꼰대소리” “후지다” “이젠 틀리다”라는 말로 매도해버린다. 어쩌나?

 

내가 고용노동부에서 근무할 때 직급이 나보다 낮았던 선배 한분을 최근 만나게 되고 요즘 그분이 가끔 보내주시는 카톡의 좋은 글 내용을 보며 꽤 오래전에 알았던 “천작이 인작보다 높다”라는 금언을 되새기게 되었다

 

직장의 직위가 높은 사람보다 나이나 경력이 많은 분이 지혜가 높다는 뜻인데, 필자는 그것에 “인작이 높은 분이 더 세심하고 그 분의 관심과 조언이 안전하다”라는 사족을 붙여본다.

 

그분이 최근 보내주신 (그걸 아낍니다)라는 좋은 글을 먼저 소개한다. 

 

인사할 때 허리를 조금 더 숙이면, 보다 정중하고 겸손해집니다.

 

그러나 그걸 아낍니다.

 

말 한마디라도 조금 더 친절하게 하면 듣는 사람 기분이 좋을 텐데,

 

그걸 아낍니다.

 

도움을 준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하면 참 좋을 텐데,

 

그걸 아낍니다.

 

실례를 했으면 "죄송합니다" 하면 참 좋을 텐데,

 

그걸 아낍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면 "당신을 좋아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면 좋을 텐데,

 

그걸 아낍니다.

 

<칭찬의 말을 아끼고, 사랑의 말은 더 아끼고, 관심의 눈길을 아끼고, 배려하는 맘은 이제 아예 무시한다> 

 

이제는 아낄 것 없이 맘껏 표현하고 맘껏 주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

 

"관심"은 나의 눈으로

 

"봉사"는 나의 손으로

 

"친절"은 나의 목소리로

 

"사랑"은 나의 가슴으로!

 

아끼지 말고 살아 있을 때 마음껏 사용하고, 맘껏 주세요. 아낀다고 해서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나이든 분’이 ‘경험이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고 격려해주시는 거 무시하고 세심하게 주의할 것을 알려주는 거 “꼰대”라고 비웃으며 이제 다들 싫어하는 게 우리 사회 분위기가 되었다고 말해대는 거 참 걱정이다.

 

젊은 후배가 새로운 학문과 기술을 익혔다는 것은 물론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고 말해대는 요즈음의 우리 사회…그게 옳은가?

 

젊은 사람이 컴퓨터를 더 빨리 조작 운용할 줄 안다고 그게 다 똑똑한 것인가? 직위가 높은 사람이 더 넓게 볼 수 있을 가능성은 인정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직위 높은 사람이 일을 더 많이 더 잘 처리한다고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가?

 

사고는 거의 대부분 사소한 잘못 다루어서, 사소한 것을 무시하거나 우습게 보거나 그냥 버려두어서 발생했다는 것은 수많은 안전사고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다. “고속도로 사망자의 75%는 “깜빡” 졸았거나 전방주시를 “잠깐” 소홀히 해서 생겨났다고 한다.

 
”타이타닉호의 침몰”, 그 수많은 사상자를 낸 우리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등, 모두 사소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을 경솔하게 취급해서 발생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고 당시 “뭐, 그 정도야, 뭐, 그까짓 것”했다는 것을 엄청난 사고를 당하고서야 후회하게 된 것이다. 사소한 것이 큰 것을 무너뜨리고 더 큰 후회를 초래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사고왕국>이죠. 시설이나 장비나 재료 등의 기술은 발달하고 정부는 더 많이 투자하고 대통령이 꽤나 걱정한다고 언성을 높인다고 하고 사업주의 걱정도 엄청나다지만, 화재사고는 더 많아지고 며칠 전에는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황당하게도 버스위로 무너져 내려앉아 많은 사상자가 나고...

 

자기 일 아니고 자기 맡은 분야 아니라도 조금만 관심 가지고 조금만 도와줬으면, 경험자의 한마디를 잔소리라고 빈정대거나 무시하지 않았으면, 사고가 안날 것을...

 

나이 들면 앞만 보는 게 아니다. 젊은 사람은 얼른 출세하고 얼른 끝내려고 앞만 바라보고 직선적으로 행동하지만, 나이든 사람은 경험이 많아서 앞뒤는 물론 옆을 볼 수 있어 관심이 많고 말도 많아진다.

 

우리나라 사고가 줄지 않는 근원은???

 

<그저 빨리빨리> <나만, 자기만 알고> <자기 눈앞만 챙기기> 때문이다.

 

나이든 분이 말하면 <꼰대>라고 비웃고, 그저 저 혼자 잘 났다고 빨리 해치우고 손 털더니 결국 자기도 다 같이 죽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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