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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모퉁이에 서서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회장, 덕향 문학 발행인/ 최기복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8/23 [18:22]

가을의 모퉁이에 서서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회장, 덕향 문학 발행인/ 최기복


편집부 | 입력 : 2021/08/23 [18:22]

 

 

유난히도 짜증나는 여름이었다.

 

4자리수를 오르내리는 코로나-19가 그렇고 그런 이유로 하여 집콕을 유도하고 방콕을 강요하는 행정당국의 제제도 그렇다. 산다는 것은 꿈을 갖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이다. 어쩌면 결과보다 훨씬 중요할 수 있다.

 

생의 마지막 결과는 죽음이기 때문이다. 유흥을 즐기는 자들은 엄폐된 골방에서라도 술판을 벌여야 하고. 잰더 페미니즘은 가장 엄해야 하는, 군기가 생명인 공군 해군의 여성 준사관을 자살에 이르게 했다.

 

병적인 탐음자들은 휴대폰의 앵글을 숨기고 길가는 여성의 은밀한 곳을 카메라에 담아 내장한다. 더욱 비참한 것은 내가 낳은 자식을 딸이 낳은 자식과 바꿔 치고 그리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길 가던 행인이 무슨 죄가 있다고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반신불수를 만들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가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나이 든 어른을 죽을 만큼 때리는 젊은 사람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한여름이 지나고 추수를 앞둔 들판의 오곡이 그 목적을 다해 가면서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는 가을의 길목이다. 

 

사회심리학적 고찰을 통하여 분노조절 장애환자로 취급받고 치료를 요하든 감옥으로 가든 원인행위보다 결과론으로 모든 것을 취급하려는 현 정부의 잘못된 인성교육정책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 무관심과 무대책 무대응은 도가 넘쳐도 한참 넘쳤다.

 

책임을 따져 묻고 원인행위를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논해야 함은 국가 백년대계의 초석임을 잊은 지 오래다.

 

언론 또한 으레 관심을 보이는듯하다 어물어물 넘겨 버리고 만다.

 

더구나 2020년 통계에서 저출산율이 인구감소 추세에 이름에도 대통령 후보라는 작자들 중 이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후보는 당선이 무망해 보이는 후보 한 사람뿐이다.

 

결국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이대로 간다면 지구 상에 없어지고 말 것이다. 집안에 어른도 없고 학교에 선생님도 없다. 아이가 필요치 않은 가정에 어른이 필요하겠나.

 

국가 부정, 체제 부정, 역사 부정의 선동자들이 판을 치는 교직사회에 스승이 존재할 필요가 있겠나. 심지어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만신창이가 된 얼마 살지 못할 이 땅의 한 많은 우리들의 어머니들을 팔아 치부를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고, 늦게라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적반하장이다.

 

지금 세계 뉴스의 리드를 잡고 있는 아프간 사태를 보라.

 

지도자라는 사람이 돈 보따리를 싸들고 해외로 도망을 갔다. 정규군이 30만이라고 으름장을 놓던 저들이 실제 5만이 못 되는 병력으로 미국의 군자금 빼돌리는 선수들이었다니 그 결과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겠나. 반면교사, 타산지석으로 삼고 정신을 바짝 차려도 남북한의 대치상황에서 위협을 느끼고 사는 판에 들리고 보이는 꼬락서니는 가관이다. 

 

아침저녁으로 미량을 느끼는 계절이다. 가을을 향한 빗소리가 창을 때린다. 어김없이 다가오는 시간의 윤회 앞에 숙연한 자세로 나와 남을 함께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어떻게 만들어 놓은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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