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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 '블랙 아이스'

천안동남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정왕섭

편집부 | 기사입력 2021/11/12 [14:28]

[기고]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 '블랙 아이스'

천안동남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정왕섭

편집부 | 입력 : 2021/11/12 [14:28]

 

▲ 천안동남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정왕섭

몇일 전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났다. 필자가 119구급대원으로 각종 사고현장을 누빈 지도 어언 20여년이 넘었지만 해마다 입동이 지나 11~12월 즈음이면 반복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다. 다름 아닌 겨울철 블랙 아이스(Black Ice) 교통사고를 말하는 것인데 다시 한번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었으면 한다.

 

블랙아이스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녹았던 눈이나 비가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으로 얇은 얼음막이 도로를 덮으면 검은색의 아스팔트가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블랙아이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고 위험성이 눈길보다 커서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도로위의 숨은 사고유발 요인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블랙아이스 도로상태 운행의 위험성을 경험해 보지 못한 초보운전자는 더욱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블랙아이스 현상이 생기는 도로는 고가 위·아래 도로, 터널 끝나는 지점, 절개지 도로, 산모퉁이, 그늘진 곡선도로 등으로 보통의 도로보다 온도가 약 5도가량 낮아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러한 구간이 의심되는 곳을 지날 때에는 급제동을 하거나 급핸들 조작을 삼가야 하는 등 블랙 아이스 상태의 도로에선 아래사항을 유의해서 운전해야 한다.

 

첫째, 눈이나 비가 온 뒤 기온이 영하의 도로를 운행 시는 규정속도 보다 20~50%이상 감속운전토록 하고, 브레이크를 한 번에 세게 밟지 말고 두세 번 정도 더블로 밟아서 타이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제동하는 것이 좋고, 차체가 미끄러질 경우 엔진브레이크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올바른 방법이다.

 

둘째, 내리막길이나 커브길 진입 전에 감속해야 하고, 커브길 운행 중에는 절대로 기어변속을 해서는 안 되며, 결빙구간에서는 만약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핸들을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돌려 차체가 회전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셋째, 자동변속차량인 경우 자동을 수동으로 전환하여 1단이나 2단으로 운행하고, 수동 변속차량인 경우는 기어를 2단에 넣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약간 잡아당긴 후 반 클러치를 사용한다.

 

그리고 평소 타이어 마모상태 점검 및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고, 감속시 풋(foot) 브레이크 보다는 엔진 브레이크 사용을 생활화 한다.

 

여러 학자가 사고발생 이론을 제시하고 사고나 재난을 완벽하게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고발생 연쇄과정에 있어 중간단계에 개인적 결함, 불안전 상태, 불안전 행동 등을 제거하는데 안전관리의 중점을 둔다면 재난으로의 연결고리는 뚝 끊어진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장기적 확산으로 다소 을씨년스럽고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 모두 확고한 안전의식을 갖고 교통사고 없는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통해 내년 봄에는 코로나가 종식되고, 향기롭고 울긋불긋 활짝 핀 꽃의 미소를 맞이 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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