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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리 짝짜꿍 … 단군자손 아기 키우는 지혜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편집부 | 기사입력 2022/05/26 [10:26]

도리도리 짝짜꿍 … 단군자손 아기 키우는 지혜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편집부 | 입력 : 2022/05/26 [10:26]

  

 

단기 4347년 3월 15일은 우리 민족 시조 단군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어천절로 기념한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 단군자손들은 세상에 태어나 젖먹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품 손에서 단군 자손 민족 얼을 배워 지켜온 계훈(誡訓)이 있다.

 

우리 조상님들은 아기를 기를 때 무척이나 친숙한 동작을 하면서 노래 말 소리를 들려주었다.

 

젖먹이 아기를 무릎위에 앉혀 놓고 달래거나 재롱을 부리게 하거나 즐겁게 해 주려고 아기 몸을 추슬려 가며 동요처럼 익숙하게 들려주어온 노래 말 소리가 있다.

 

뜻도 모르고 따라 불렀지만 그 노래 말에는 심오하고 독특한 지혜가 담겨져 있어 감탄스럽다.

 

부라부라, 시상시상, 도리도리, 지암지암 잼잼, 곤지곤지, 짝짜꿍, 섬마섬마, 애비애비, 아함아함, 깍꿍깍꿍, 질라라비 훨훨 언젠가 들어 본 기억이 난다.

 

단군십계명(檀君十誡命), 단동치기십계훈(檀童治基十誡訓), 단동십훈(檀童十訓)이라 전해온다.

 

그 하나는 부라부라(弗亞弗亞) 이다. 부라부라는 아기의 두 겨드랑이를 껴서 허리를 붙잡고 오른쪽 왼쪽으로 번갈아 기우뚱 기우뚱 흔들며 두 다리를 번갈아 올렸다 내렸다 부라질하면서 부라부라하고 노래 말을 한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다는 뜻의 불(弗)과 땅에서 하늘로 올라감을 의미하는 아(亞)가 합쳐진 말러 사람으로 땅에 내려오고 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무궁무진한 생명을 예찬하는 뜻으로 출생의 이치를 일깨우고 있다.

 

그 둘은 아기를 무릎위에 앉혀 놓고 앞뒤로 끄덕 끄덕 흔들면서 시상시상(侍想侍想)이라 부르는데 사람의 형상과 마음 그리고 기맥(氣脈)과 신체는 태극(太極)과 하늘땅에서 받은 것이므로 사람이 곧 작은 우주(宇宙)라는 인식 아래 조상님을 거슬러 올라가면 인간태초에 하느님을 나의 몸에 모신 것이니 조상님과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순종하겠다는 것을 나타내는 뜻이다.

 

그 셋은 도리도리(道理道理)하면서 머리를 좌우로 흔들게 함으로써 이리저리 생각해 좌측과 우측을 가르치고 아울러 너와 나 과거와 미래를 가르치고 천지만물이 무궁무진한 하늘의 도리(道理)로 생겨났듯이 너도 이런 도리로 태어났음을 잊지 말라는 자연의 섭리를 가르친다.

 

그 넷은 지암지암(持闇持闇) 잼 잼 노래하면서 두 손을 내 놓고 다섯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손놀림을 가르친다.

 

그윽하고 무궁한 진리는 한 순간에 알 수 없으니 두고두고 헤아려 깨달으라는 뜻이며 쥘 줄 알았으면 놓을 줄도 알라는 가르침도 있다고 한다.

 

지암은 세상의 혼미한 것을 가려서 파악하라는 의미이다.

 

그 다섯은 곤지곤지(坤地坤地)인데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왼손 바닥을 댓다 찢는 시늉을 하면서 어르는 노랫말이 곤지곤지이다. 지암지암 이치를 깨닫고 사람과 만물이 서식하는 땅의 이치인 곤지도(坤地道)로 돌아오라는 뜻으로 사람과 만물이 서식하는 천지간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 여섯은 아기의 다리에 힘이 생기면서 한 발짝 두 발짝 걸음마를 가르칠 때 아기를 일으켜 따로 세우고 잡았던 손을 떼려는 시늉을 하며 섬마섬마(西摩西摩)하며 노랫말을 한다.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 굳건히 살라는 뜻과 정신문명 외에 서마도(西摩道)에 입각한 물질문명도 받아들여 발전해 나가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그 일곱은 어비어비(業非業非) 애비애비는 무서움을 가르치는 말로 하느님의 뜻에 맞는 업(業)이 아니면 벌을 받는다는 뜻으로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이를 때 하는 말로 커서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 여덟은 아함아함(亞含亞咸)은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 내는 동작으로 두 손을 가로 모아 잡으면 아(亞)자의 모양이 되는데 이것은 천지(天地) 좌우(左右)의 형국을 뜻하며 아군(亞君) 아제(亞帝)를 이 몸에 모시었다는 것을 상징한다. 아(亞)자의 모양처럼 입 조심하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그 아홉은 짝짜꿍짝짜꿍(作作弓作作弓)은 아기가 손뼉을 치며 재롱하는 동작을 계속 시키며 내는 노랫말이다. 음양의 천지조화를 상징한다.

 

활 두개를 화살 하나위에 놓은 꼴처럼 두 손을 마주치면 아(亞)자의 형국이 된다. 이것은 천지좌우(天地左右)의 체궁(体弓)으로서 태극(太極)과 상통한다.

 

하늘에 오르고 땅으로 내리며 사람으로 오고 신(神)으로 가는 이치를 깨달았으니 손뼉을 치며 재미있게 작궁무(作弓舞)나 추어 보자는 뜻이다.

 

그 열인 질라라비 훨훨(咥哪呵備 活活議)은 천지우주의 모든 이치를 갖추고 지기(地氣)를 받아 생긴 육신(肉身)이 활활(活活) 자라도록 작궁무를 추어가며 즐겁게 살자는 뜻인데 팔을 훨훨 휘저으며 춤추는 동작이다.

 

또 하나는 깍궁깍궁(覺窮覺窮)인데 양손을 눈을 가리면서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하며 깍궁깍궁 노래 말을 한다. 이는 자신의 근본을 깨달으란 뜻이다.

 

단군계훈은 인간성장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것이며, 이지적(理智的)이고 진보적 활동적 낙천적인 요소가 깃들어진 우리의 고유한 전통적 어린아이 육아교육 방법이다.

 

천심(天心)을 고스란히 간직한 젖먹이 어린아이를 재롱부리게 하며 달래고 놀리는 단순한 동작에도 우리 조상은 이처럼 무궁무진한 교훈을 담아 놓는 슬기를 발휘하였던 것이다.

 

머나먼 단군시대부터 단군자손 나라마다 왕족들의 교육방식 이었다고 전해온다. 단군자손의 자랑스러운 지혜를 전승하자.

 

사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잊혀져가는 단군자손의 지혜를 익혀 전승하는 시대정신을 발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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