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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언불중(一言不中)이면 천어무용(千語無用)이니라

충남신문 칼럼니스트,농업회사법인 해솔 어메니티 대표/ 안창옥

편집부 | 기사입력 2022/07/21 [08:37]

일언불중(一言不中)이면 천어무용(千語無用)이니라

충남신문 칼럼니스트,농업회사법인 해솔 어메니티 대표/ 안창옥

편집부 | 입력 : 2022/07/21 [08:37]

 

 

한마디 말이 맞지 않으면 천마디 말이 쓸 데 없느니라명심보감 언어편에 나오는 말이다. 나는 책상 위에 명심보감을 모셔놓고 매일 필사하며 공부하고 실천을 다짐하지만 잘 안 된다.

 

한자로 기록된 책이라 한자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접근할 엄두조차 나지 않을 터이고, 한자를 아는 사람이라도 해설을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다. 현재 사십이 넘은 아들이 중학교 때 상품으로 받은 책으로 이십여 년을 간직해 온 소중하고 의미 있는 책이다. 분야별로 살아가면서 명심해야 할 대표적 고전 도덕 교과서이다.

 

말에 대한 중요성은 명심보감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비롯하여 많은 인물, 도서, 속담에서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질 수 없는 거짓말, 뻥튀기과자 같이 과장된 말, 팩트와는 거리가 먼 그럴듯하게 국민을 호리는 말이 많은 것 같다. 정부나 위정자, 일반 시민 가릴 것 없이 너무 많이 쉽게 일상적으로 하는 것 같아 문제다.

 

나 자신도 다음에 만납시다.”라고 약속 아닌 약속을 하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연락하거나 노력한 일이 거의 없어 부끄럽다. 실천하지 못할 약속은 의례적이라 하더라도 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니 앞으로는 특별히 유념할 것이다. 지키지 못할 말이나 약속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도리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부 공식 발표도 정반대로 바뀌는 일이 다반사인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물론 정부 공식 발표 이후 새로운 증거가 나왔거나 특별한 상황 변화가 있다면 공식 발표를 정정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 변화가 없는데도 발표를 뒤집어 자기 부정을 한다는 것은 큰 잘못이다. 있어서는 안 되는 신뢰의 문제로 정부의 발표를 진정으로 믿을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에 나포되어 조사를 받던 북한 주민의 북송문제를 두고 통일부와 해양경찰청이 말을 완전히 바꾸고 있어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는 사실대로 발표할 책임과 의무가 있음에도 정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금이라도 사실과 다른 거짓이나 과장된 발표를 했다면 이야말로 국기문란 행위로 용서 받지 못할 것이다. 국가 존재 이유인 인권과 국민 보호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정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여당의 주장처럼 처리 했다면 이는 엄중히 책임을 져야 한다.

 

예로부터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천냥 빚도 말로 갚을 수 있다.”등 말을 조심하고 절제하라는 속담도 많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말이 많아지거나 시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있으니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 “내가 왕년에 어떻고 어떠했다.”는 자랑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자신에게는 소중하고 자랑스럽겠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도 없는 말을 하고 있지 않은지 항상 명심하고 절제해야 하겠다.

 

특히 정치인의 말은 너무 신뢰가 없는 것 같다. 내 말이 옳고 진리이니 내말을 믿고 따르라는 일방 통행식 말의 성찬이 끊이지 않는다. 상대 당을 무조건 비난부터 하고 보는 타성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상대 당이 밉더라도 조금이라도 잘하는 점이 있다면 인정하고 칭찬하는 여유를 갖기 당부한다. 살벌한 말보다는 유모어가 있는 부드러운 말, 국민들의 정서를 어루만지는 메시지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입은 지옥으로 통하는 문으로 다른 사람의 결점을 말하지 말라 하였다. 눈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그릇된 것을 보는 것을 삼가라 가르치고 있다. 쉬운 일이 아니나 결점보다는 장점을 찾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입으로 말한 것과 눈으로 본 것을 조화시켜 마음으로 잘 다스려야 한다. 그리하여 마음을 경계하고 탐욕을 부리거나 성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 상식은 모두 잘 알고 있으나 한마디 말이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 데 없느니라명심보감 언어편 기록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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