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사가살 불가욕(士可殺 不可辱)

충남신문 칼럼니스트,농업회사법인 해솔 어메니티 대표/ 안창옥

편집부 | 기사입력 2022/08/17 [09:49]

사가살 불가욕(士可殺 不可辱)

충남신문 칼럼니스트,농업회사법인 해솔 어메니티 대표/ 안창옥

편집부 | 입력 : 2022/08/17 [09:49]

 

 

선비와 선비 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이 어지러운 시대에 왜 뜬금없이 선비정신을 끄집어내는지 현명하신 독자여러분께서는 잘 아실 것이다. 선비는 이 시대에 왜 필요하고 선비 정신은 무엇일까?

 

선비가 필요한 이유는 복잡한 현실에서 과거의 사례와 미래를 조화시켜 최선의 해결 방안을 강구하자는 것이다. 선비 정신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슨 단어가 적절할까 고민해 보고 여러 사람 의견을 들었다.

 

대쪽, 대의, 안빈낙도, 청렴, 사대부, 살신성인, 학문, 일편단심, 예의, 염치, 서예, 예의범절, 인격, 말타기, 음악, 인격, 경륜, 사가살 불가욕 등이 제시되었다. 그중에서 사가살 불가욕(士可殺 不可辱)이란 수당 이남규 선생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선비는 죽일 수는 있으나 욕보일 수는 없다며 일본 강점기 시대 일제의 회유에도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은 수당 이남규 선생. 결국 아들과 가마꾼과 함께 일제의 만행에 끝까지 대항하다가 순국한 수당 선생의 태도가 선비 정신을 표현하는 단어이자 귀감이라고 생각한다.

 

수당 이남규 선생은 전통 있는 선비 가문(한산 이씨)에서 태어나 조선 시대 말기 일본 강점기 시대를 살았던 분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일본 헌병이 연행하려하자 엄히 꾸짖으며 죽으면 죽었지 내가 굽힐 것 같으냐선비는 죽일 수는 있으되 욕보일 수는 없다. 우리 백만 의병이 내 머리 속에 있다.”고 호통 치면서 충청남도 아산 평촌 냇가 앞에서 순국한 인물이다,

 

자신 뿐 아니라 4(이남규, 이충구, 이승복, 이장원)로 이어진 애국. 호국의 수당가(修堂家)를 이루고있다. 그의 애국 선비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하여 충남 예산군 대술면 고향에 수당기념관을 건립하였다.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현시대의 선비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김형석 선생을 꼽을 것이다. 최근 누가 대한민국의 주인인가?”라는 선생의 신문 칼럼을 읽었는데 국민과 위정자가 가야 할 길을 말씀해 주신다. 선생은 3.1운동과 더불어 태어나 103세로 심신이 건강하신 지성인이요, 이 시대의 선비이다.

 

그가 열네 살이 되었을 때 부친이 남겨주셨다는 말씀은 오늘날 모든 젊은이들이 꼭 새겨듣고 실천해야 할 말씀이다.

 

네가 지금부터 긴 인생을 살아가겠는데, 항상 가정 걱정만 하면 네가 가정만큼 밖에 자라지 못한다. 친구들과 좋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면 그 직장의 주인이 되고, 그만큼 사회의 지도자가 된다. 그러나 언제나 민족과 국가를 걱정하는 사람은 민족 국가의 지도자가 되는 법이다.”

 

김 교수의 말씀대로 부친의 가르침이 그 시대의 요청이었고, 나라 사랑의 마음이다. 세대가 바뀌고 세월이 흘렀으나 그 정신이 진실과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푯대이기도 한다.

 

나는 최근에 고종 시대와 일제 강점기 역사와 인물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 서적을 보고 현장을 답사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운의 개혁군주라는 허상에 감춰진 왜곡된 역사를 올바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망국의 근원 고종의 실체를 고발하는 조선일보 박종인 기자의 최근 저서 <매국노 고종>이란 책을 접하고 한동안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오래 전 교과서로만 배운 단편적 사실을 어렴풋이 기억하며, 진실을 외면하면 치욕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그의 주장에 공감하게 되었다.

 

수당 이남규 선비도 당시 집권세력이었던 서인이 아닌 동인이었기 때문에 과소평가 되었다고 한다. 고종의 부패한 권력과 경제의 붕괴, 실종된 안보와 외교적 고립이 조선의 몰락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역사와 인물을 올바로 평가하고 대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역사의 진실을 똑바로 헤아리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유성룡 선비가 임진왜란의 교훈을 분석 평가한 <징비록>처럼 국민들이 공동저자가 되어 새로운 역사를 쓰는 선비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