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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책, 감축과 적응이다.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천안언론인클럽 상임고문/ 임명섭

편집부 | 기사입력 2022/09/01 [10:17]

기후변화 대책, 감축과 적응이다.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천안언론인클럽 상임고문/ 임명섭

편집부 | 입력 : 2022/09/01 [10:17]

 

 

세계가 기후 변화로 환경이 파괴되면서 폭염, 가뭄, 홍수 등의 재앙에 시달리고 있다.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가 그 원인이다. 일본 정부는 국민에게 전기사용을 자제하면서 '에어컨은 끄지 말라'고 당부했다.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에 산불까지 겹쳤다. 영국도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었고 포르투갈은 47도까지 치솟았다. 뉴질랜드는 100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미국은 후버댐 수위가 1937년 물을 채우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는 등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큰 원인으로 꼽았고 앞으로 더 심각한 폭염과 가뭄, 홍수 등으로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88일 서울에 쏟아진 폭우로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다.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많은 비로 기록됐다.

 

시간당 강수량 136.5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였던 1942118.6의 기록을 80년 만에 갈아 치웠다.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의 평균 키가 122정도다. 136.5의 비가 9시간 내린다면 초등학교 남학생의 키 높이 정도의 비가 내리게 된다.

 

이번 폭우는 그 기억이 선명한 한반도를 강습했는데 정부의 대처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거리들을 던져주었다. 아카데미 수상작인 영화 기생충에서 폭우로 잠긴 반지하 집에 가족들이 필사적으로 물을 퍼내고 있는 장면이 떠올랐다.

 

영화 속에서 보았던 폭우 피해 장면이 이번 폭우에서 최악의 순간을 맞았다. 115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서울의 물 폭탄으로 반지하 집에서 살고 있던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됐다. 이상기후로 인한 심각한 폭우는 최근 반복되다시피 일상화되는 징후가 뚜렷해졌다.

 

우리나라도 2년 전 장마는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세웠다. 역대 풍속 순위 7위까지 태풍이 모두 2000년 이후에 발생한 기록도 있다. 폭우가 우려스러운 점은 기후변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번 서울을 강타한 물폭탄은 하루 강수량이 400인 점을 감안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핵폭탄급 폭우이여 반지하뿐만 아니라 저지대 2층 집도 물에 잠겼다. 이제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인류가 선택한 대책은 감축과 적응이다.

 

감축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기후변화를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노력인 반면, 적응은 일정 수준의 기후변화 추세를 인정하고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후변화는 지구상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총량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은 전 세계가 동참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큰돈을 들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완전히 줄인다 해도 중국이나 인도에서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런 기후변화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 기후변화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현재 진행 중인 미래의 사건이 됐다. 결코 결과를 낙관할 수 없기에 기후변화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적응 정책의 우선순위를 높여야 할 때다.

 

정부는 뒤늦게 피해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으로 복구비의 약 50~80%를 국비로 지원해 주는 등 소란을 피웠다. 또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지방세 감면과 전기·통신·도시가스 요금 감면 등 12가지 혜택도 주기로 했다.

 

이번 폭우는 서울뿐 아니라 충남 등 전국 곳곳에 내린 기록적인 비로 피해는 여느 때 장마철의 난리와 달라 보였다. 특히 서울 강남 한복판은 난장판이 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허리까지 찬 물속에서 헤엄치듯 집으로 가야 했다.

 

반지하에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도로의 침수로 1만 여대의 차들이 물에 잠겨 뒹구는 모습도 보았다. 서울에는 약 20만 가구의 반지하 주택이 있다. 국토부나 서울시는 장기적 관점에서 주거 공간으로서 반지하 주택을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반지하 주민들은 거리로 나와 앉게 됐다. 기후변화를 이르키는 자연재해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는 사태는 해마다 거듭될 수밖에 없다. 강 건너 불구경으로 여기거나 먼 미래의 일처럼 느끼면 않된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언제 어떻게 벌어질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

 

자연은 강도 높은 경고를 보내는데 인류의 대응은 너무 안이하다. 우리도 결과적으로 예고된 사태인데 귀한 생명의 희생을 막지 못한 것이 저리도록 아프다. 우리에게 한국 최초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기억되는 기생충이란 영화를 통해 반지하가 물에 잠기는 재해를 암시한바 있다.

 

하지만 문화적 우월감에 빠져 영화의 진지한 경고를 듣지 않았다. 그 엄중함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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