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언론을 장식하는 정치 관련 기사는 거의 모두 감정적인 내용의 말싸움, 감정적으로 치르는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의 방일 행사의 여파도 끝났는데 아직도 “굴욕외교”라는 말이 정치 관련 언론기사의 중심이 되어 있고, 우리나라가 일본 식민지라는 인식을 강조해서 복수심을 자극하고 싶은지…
대한민국 외교사에서 가장 굴욕적인 장면으로 꼽히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여 그 많은 식사 때마다 ‘혼밥’을 하고, 수행 기자들은 중국 경호 요원들에게 두들겨 맞았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통령이 심지어 중국을 ‘대국’ ‘높은 산봉우리’로, 우리나라를 ‘작은 나라’로 표현했다.
당시는 지금의 여야당이 굴욕외교라고 난리를 치지 않았는데… 나라를 위하여 항의한다지만 사실은 지극히 부정적인 감정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런 말하는 정치인들은 자신이 하는 말이 국가와 국민 모두를 모욕한다는 것을 모르는지 알면서도 나라와 국민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인지...
우리나라 정당이 하는 행위는 거의 모두 “내로남불”이 라말로 대변하고 있다. 정치 평론가들은 정치인의 생각이 한계에 갇혀있다고 말한다. 정치인의 말이 양심이나 질서를 지키지 못하면 염치가 없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전혀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는가 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도입한다는 정책이 거론되자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목청을 높이는 것도 그렇다. 또 정부가 참으로 정치적 감이 부족해서 근로시간제 당초 안을 철회하는 등 한심하지만, 이것을 민주당은 “대통령은 칼퇴근, 근로자는 과로사”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있는 것도 완전히 싸움판 걸개를 보는 것 같다.
요즘 TV를 보면 국회가 열려도 정책의 대안을 만들기보다는 상대를 비난해 대는 감정적인 말싸움에만 집중하고 있다.
극단적인 언행으로 정치권의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상대방을 악마화함으로써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고조될 데로 고조되고 있는 것을 정치인들은 모르는가, 아닐 것인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나서서 선동적 포퓰리즘을 만연 시키고 강성지지층의 맹목적 팬덤 정치에 파묻혀 있어서 참으로 국민들이 보기에 한심하기 그지없다.
극단적 언행이 가득 차서 정치가 ‘한국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지나치니, 국민과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을 심판해야 할 때가 왔고, 국민들이 철저히 비판해 나가야 한다.
민주정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나 절차가 중요한데, 절차는 위법하지만 그 효력을 인정한다는 헌법재판소도 이젠 엉망인 정치판을 닮아가고 있다.
최근 야당이 법률의 체계에 반하는 법률안을 계속발의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고, 헌법학자들은 민주정치의 근본인 삼권분립을 위배한다고 비난하는데도 막무가내식 말을 해댈 뿐이다.
민주당은 헌법도 바꿀 수 있다고 큰소리치던 의석수를 가지고 있으면서 국회법조차 무시하고 나서니 “입법폭주”라고 비판받고 있다.
정치권의 감정적인 싸움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 오만한 정치권이 바뀌지 않으면 국민이, 유권자가 정치권을 바꿀 수밖에 없다.
내일이 없는 싸움을 벌이는 정치권이 스스로 반성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 충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