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계모와 “자기만 주의”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기사입력 2023/04/17 [17:33]

계모와 “자기만 주의”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입력 : 2023/04/17 [17:33]

 

 

 

“콩지와 팥지”라는 옛 동화를 많이 듣고 자랐다. 이 동화를 듣고 자란 사람들은 계모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계모는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어린 아이를 천대하고 구박한다는 것이다.

 

오늘 뉴스에 어린이를 살해한 계모에 관한 기사가 크게 실렸다. 그런데, 그 계모가 말한 내용이 정말 끔찍하다.

 

“살해할 생각은 없었다”

 

엄마라는 사람이, 자기가 낳지는 않았지만, 자기 자식인데, 사랑하고 보호해야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살해”라는 극단적이고 끔찍한 말을 먼저 내뱉다니…

 

가정, 정말 사랑으로 가득해야 하고, 엄마만 자식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애 아빠라는 사람도 계모슬하의 어린이에게 당연히 애정을 가지고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니 시위하는 사람들이 그 남편을 더 비난하고 더 큰 벌을 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콩지팥지 동화가 엄청난 영향을 미쳐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에는 이 콩지팥지식의 의식구조가 아주 강하다.

 

자기 것이 아니면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 것이라야 관심을 가지고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기것이라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는 행태가 너무 강하다.

 

우리나라에 와 있던 외국 언론사의 특파원들이 놀라는 우리나라 사람의 특성 중 하나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의 말을 전혀 “들어보지 않으려 하는” 그래서 자기말만 옳다고 언성을 높이고 자기말만 하려고 상대방 말을 무시하는 행동을 지적한다.

 

이러한 의식구조를 “자기만 주의”라고 말한다.

 

이것은 개인주의와 전혀 다르다. 개인주의는 개개인의 생각이나 주장을 존중한다는 의미이다. 다른 개인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개인주의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의식구조에서 이 “자기만 주의”가 아주 강해서 우리 사회가 이렇게 황망하고 무질서하고 파벌싸움이 너무 강하다. 그러다보니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거짓말을 무작정해대고 있는 요즈음 현실을 보고 있다. 참으로 걱정스럽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