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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리사의와 견리망의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농업회사법인 해솔 어메니티 대표/안창옥

편집부 | 기사입력 2023/12/11 [14:18]

견리사의와 견리망의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농업회사법인 해솔 어메니티 대표/안창옥

편집부 | 입력 : 2023/12/11 [14:18]

 

 

 교수신문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했다. 안중근 의사의 견리사의(見利思義)는 알고 있었어도 견리망의는 좀 생소한 사자성어이나 자신 이익만을 대변하는 세태를 상징하는 말로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최근 3년 선정된 것을 보자. 2022년 작년에는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과이불개(過而不改)가 선정되었고, 2020년은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아시타비(我是他非), 2021년에는 쥐를 잡는 고양이와 쥐가 같이 있는 묘서동처(猫鼠同處)가 선정되었는데 달라진 것, 긍정적인 것이 없어 아쉽다.

 

정치인과 정당은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고 일해야 하는데, 모두 지나간 과거 정당과 인물 이익만을 대변해 오지는 않았는가? 내로남불, 말 뒤집기, 뻔뻔함도 모르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으니 한심스럽기만 하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나라의 미래가 크게 걱정되는데 이에 대한 여야의 담대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없다. 여당이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3대 개혁은 어떻게 추진되는지 이에 대한 야당의 대안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도 알 수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계속되는 내로남불과 짜증나는 남 탓만 창궐할 뿐이다. 내년도 나라 살림 예산이 법정 시한을 넘겨도 죄송하다는 말도 없다. 자신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 힘없는 국민들에게만 준법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여당은 지난 강서구 구청장 선거와 엑스포 유치에서 엄중한 심판과 참패를 당하고 아직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혁신위원회를 발족시켰지만 무엇을 혁신했고, 혁신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의 탄핵문제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회가 정부와 사법부 구성원에 대한 탄핵 권한이 헌법에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엄격하게 행사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탄핵이 많이 발의되지 않았던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년도 총선거가 코앞인데도 아직 선거법이나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아 혼란이 크다. 여야가 당리당략에 얽매여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하는 책임을 어떻게 추궁할 것인가?

 

이익단체들의 주장도 도를 넘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의사 증원 문제를 의사단체가 결정하는가? 대화를 통해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으나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현실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결사반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인구와 의사의 비율, 미래의 의사를 양성하는 의과대학 정원 조정은 미래의 수요에 맞춰 결정되고 시행되어야 한다.

 

이제 금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금년도 계획했던 모든 것을 초심으로 돌아가되돌아 보고 2024년 새해 설계를 알차게 해야 할 시점이다. 그동안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사자성어를 살펴보면 긍정적인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부정적인 것들뿐인데 내년에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사자성어가 선정되기를 바란다. 

 

신라시대 용으로부터 영험한 대를 얻어 피리를 만들었는데 이 피리를 불면 사면초가에 처한 여러 어려움이 사라진다는 만파식적(萬波息笛)새해에는 정치인과 정당 그리고 이익단체들이 정신을 가다듬고 함께 이 피리를 불어보자. 그래서 오만가지 근심이 싹 사라지고 희망이 넘치기를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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