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여러 모임에 참여하며 교류하고 있다. 나도 이름 대신 서로 돌로 호칭하는 좀 특별한 모임이 있다. 돌과 같이 변함없는 우정을 지키고자 오솔길이란 고등학교 동창 친구의 모임이다. 60년 전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매달 한 번씩 만난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에 만나 느긋하게 맛집을 찾아 수다를 떨고 있는데 큰 위안이 된다.
큰돌, 흰돌, 삼돌, 청돌, 짱돌, 판돌 여섯이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 정기적으로 만난다. 짱돌은 애석하게도 2년 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에서 사고로 하늘나라에 먼저 갔고, 일본에 사는 삼돌이 가끔씩 참석하여 네 명만이 매달 오붓하게 만난다. 이달 십오일에는 삼돌이 귀국하여 모처럼 모두 만날 예정이다.
닉네임을 돌로 정한 것은 돌과 같이 서로 우정이 변하지 말자는 의미도 있다. 모두 열심히 살아왔기에 인생의 황혼기에 여유를 즐기며 잘 지내고 있다. 문자로 매일 실시간 안부를 나누고 있어 일본에 사는 삼돌도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의 닉네임은 판돌, 한자로 표현하면 반석 (盤石)이다, 이름대로 반석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지 매일 새벽기도에서 다짐하고 있다. 너럭바위와 같이 넓은 마음으로 세상만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
디딤돌과 걸림돌의 차이는 무엇일까? 돌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돌을 보고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말하고 강자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일체유심조란 말을 생각해 본다.
4월 총선거를 앞두고 여, 야는 선심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재원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우선순위에 선 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당장 인기보다 먼 장래를 내다보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장은 인기가 없더라도 먼 장래에 필요한 정책이라면 성의 있게 꾸준히 국민들을 설득하여야 한다.
이러한 정책이나 공약들은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에 따라 걸림돌이 될 수도 반대로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조삼모사와 같은 임기응변의 선심 정책 남발과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은 엄중하게 심판해야 한다. 표가 된다면 못 지킬 공약이라도 공약부터 하고 보는 폐단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례 대표제 공약과 같이 당의 이해에 따라 공약 파기를 너무 쉽게 하고 있는데 선거에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 수준도 높아졌고, 나라도 선진국에 들어서지 않았는가? 과거와 같은 선심성 공약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 백년대계의 미래에 대한 예측과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 돌과 같이 묵직하고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치가 걸림돌이 될는지 디딤돌이 될는지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나라의 반석을 다지는 총선거 공약이 제시되기를 바란다. 기후 문제, 저출산 문제와 같이 장기적으로 미래를 향해 대비하는 생산적 정책 경쟁이 있기를 촉구한다.
이제는 정말 정치가 말로만 애국하며 자신과 당의 이익만을 내세우는 당이나 후보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걸림돌은 과감하게 힘을 합쳐 치워야 한다.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엄정한 한 표로 미래 디딤돌을 놓기를 염원한다.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작권자 ⓒ 충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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