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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민심을 어루만지는 예술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천안언론인클럽 상임고문/ 임명섭

편집부 | 기사입력 2024/03/27 [14:58]

정치는 민심을 어루만지는 예술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천안언론인클럽 상임고문/ 임명섭

편집부 | 입력 : 2024/03/27 [14:58]

 

 

지난 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국가를 이렇게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함께 천안함을 둘러본 것에 대해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준 모습였다"고 용산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행사장에 동행했던 한 인사는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리고 대화도 나누는 등 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4·10 총선을 코 앞에 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 힘이 '당정 갈등 2라운드'의 갈림길의 문턱까지 치달았다는 얘기와는 전연 달랐다. 당정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호주 대사를 둘러싼 논란의 해법을 두고 이견이 표출된 것처럼 보였으나 두 사람 간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였다.

 

지난 1'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을 놓고도 정면충돌하는 듯한 데 이어 또 다른 악재가 점화되는 형국으로 보였으나 그렇지 안 했다. 때가 때인 만큼 어느 당이든 선거에서 이기려고 서로가 부추기는 여론전으로 휘말였을 정도였다.

 

4·10 총선을 앞두고 여당은 분발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당정갈등은 말도 안 된다. 그렇지 안아도 지난 국회에서 한 정당이 너무 많은 의석을 차지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든 국민이 목도했기 때문이다.

 

무소불위의 입법독재를 막기 위해서는 많은 의석을 얻고자 애쓰는 여당은 호재가 만발해도 쉽지 않은 형국인데 제2의 당정갈등이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어떤 이유든 당, 정 갈등의 골이 깊어져서는 안 된다.

 

이종섭·황상무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이 대사를 조기 귀국하게 했고, 황 수석은 자진사퇴한 것만 봐도 알 일이다. 한 위원장의 생각대로 윤 대통령도 수용한 셈이다. 윤 대통령과 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간의 갈등이 없었음을 입증해 줬다.

 

해병대 장병 순직 관련 조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수사 대상이 된 이 전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된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 황 수석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1980년대 기자에 대한 '회칼 테러'로 빚어진 말도 사적인 언행이었다.

 

물론 사안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실제로 그럴 수 있기도 했을 것이다. 진실을 따지기보다 비록 오해에서 비롯된 지는 몰라도 국민과 유권자의 의중을 읽고 눈높이에 맞추어 따른 것이기에 잘한 일이다. 선거에서 지면 모두가 허사이기 때문이다.

 

총선이 코앞에 닥쳐온 상황에서 당정갈등 운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말도 되지 않는다. 민심을 얻기 위해 쌓아온 노력이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치는 않겠으나 두 사람을 사이에 놓고 당정이 갈등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라면 국민들 보기에도 좋치는 않을 것이다.

 

이번 일로 '2의 윤·한 충돌'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는 이제 두 사람의 만남으로 모두 시원하게 풀렸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해 처리한 것도 잘했다. 그냥 넘겼으면 여권이 분열하는 모습이여 '강심장'이라고 비꼬는 말이 뛰쳐 나올 수 있는 흐름도 다분했다.

 

총선이란 중대한 시국에 석연치 않은 일로 판단력에 나사가 풀리면 안 된다. 정치는 억울함이 있어도 대의를 위해 인내하고 머리를 숙이는 게 최선책이다. 다음을 위해 한발 물러서는 것은 최후의 승리를 위한 양보인 줄 알아야 한다.

 

당정 갈등의 마지막 퍼즐이 잘 풀렸다. 국민의 힘은 더는 민심의 역린을 건드리지 말아야 총선 승리의 희망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의심스러웠던 당정간 갈등의 봉합된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 향후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정치는 법적인 차원을 떠나 민심을 어루만지는 예술이다. 지지층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당정의 분위기를 근심 어린 눈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닭아야 한다. 4·10 총선 국면에서 남는 기간 동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모든 문제를 풀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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