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충남지역 미디어지원사업 5편(충남청양)사라져가는 농촌이야기 충남의 알프스 청양! 시골생활 행복 전도사 이존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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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경 교수 |
구불구불 우거진 산길을 오르다 보면 양옆으로 보이는 주먹만 한 밤송이들이 양옆으로 펼쳐져서 어서 오라는 듯 연이어 반기고 휘장처럼 둘러쳐진 산봉우리에 걸린 운무가 지상 낙원이 있다면 이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필자가 오늘의 주인공 ‘아람농장’ ’이존식’ 대표를 만나기 위해 트럭을 타고 덜컹덜컹 흔들리면서 좁고 가파른 산 비탈길을 아슬아슬 마음 졸이며 오르는 동안 트럭 뒤에선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웃음소리와 환호 소리가 연신 끊이질 않았고 부슬비 오는 날 밤 농장에서 바라본 자연의 풍경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다.
필자가 충남미디어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청양의 시골살이 주인공 인터뷰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우여곡절과 여러 번의 약속 끝에 만나게 된 아람농장 ‘이존식’ 대표가 ‘산골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잔잔하고 온화한 미소가 따듯하게 전해지는 이존식 대표와 아들 이동근 씨와의 소중한 만남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함을 전해본다.
![]() ▲ 이존식대표/이수경 교수 |
아람농장 이존식 대표에게 밤나무 농사를 4만 평 가까이 짓는다고 했는데 처음 어떻게 시골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라는 질문에, 원래는 청양에서 태어나서 12살 때 서울로 올라가 생활하며 건재상도 해보고 다른 일들도 열심히 해보다 24년 전인 2001년 47살 되던 해에 청양으로 오게 되었다.
처음엔 아버님 산소를 오가다가 일가친척이 있는 대치면에 밤나무를 한그루 두 그루 심으면서 시작되었는데 서울과 청양을 오가며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녹록지 않고 어려움이 많았다. 장인어른이 물려주신 농사는 농기계 등 준비할 장비도 많고 두 가지를 같이 하기가 어려워 처남에게 맡기고 산에서 나는 임산물에 주력했다. 밤나무 호두나무 두릅 고사리를 심었다. 유실수인 밤나무는 7~8년 이상을 기다리고 또, 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수입을 얻을 수 있기에 공백이 너무 길어 수입을 고르게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고 연구를 정말 많이 했다.
밤은 크게 가을 초에는 조생종, 중생종은 9월 20일경에 나오고 만생종은 10월 5일경에 나온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전국으로 밤나무를 구하러 다녔다. 그렇게 몇 년을 밤을 구하러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10월에 나오는 만생종은 충북 충주 소태면에서 분양을 받아 하나하나 심으면서 지금의 4만평 밤 농산을 이룰 수 있었다. 한참 일손이 필요하고 힘이 들 때 큰아들의 귀촌이 큰 도움이 되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서울과 부산, 외국 생활을 한 큰아들 ‘이동근’을 설득해 같이 밤농사를 짓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하고 여유로운 시골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외국에서 살던 가족이 어느날 시골로 내려와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동근 씨는 우연한 기회에 뉴질랜드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농촌 생활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결혼 후 호주에서 살다 배우자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에 과감하게 청양으로 오게 되었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 걸 보면 참 사랑꾼 임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동근 씨는 아버지와 함께 농장을 하면서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받아들이고 한국의 농업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앞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받아 밤 농장을 더 크고 더 탄탄하게 내실 있는 행복한 밤 농원을 운영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 ▲ 귀농인 이동근/이수경 교수 |
이동근 씨는 청양에 내려와 살면서 더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공기 좋고 아이들이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어서 안심이 되고 가족간에도 더 끈끈해지고 화목해지면서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니 마음에 여유도 생겼다.
이존식 대표는 자유로이 산을 누비며 풀을 뜯는 방목 염소를 과감히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위해 용돈벌이로 사용하라고 후하게 내놓으셨다. 농장에서 밤꽃처럼 행복한 미소와 경쾌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건 ‘아람농장 대표‘의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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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은 충남에서 군 중에서도 인구가 제일 적은 곳이다. 갈수록 노인층만 남는 청양이 아니라 젊은 청년들이 들어와 농사와 임업을 배우고자 하면 군에서 많은 배려와 기거하면서 농사짓는 법, 유실수 관리하는 법 등을 가르쳐 주고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살기좋고 인심 좋은 충청의 알프스라 불리는 이곳 청양군 대치면에도 어린 아기 울음소리가 메아리로 울리고 젊은 청년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청양 에서의 삶을 한번쯤은 꿈꿔볼 일이다.